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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트럼프 압박에도… 파월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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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목표치 웃돌아” 신중론 고수

    트럼프 관세 질의엔 “연준 일 아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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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웃도는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연준의 현 통화정책 기조는 이전보다 현저히 덜 긴축적으로 됐고, 경제는 강한 모습을 유지 중”이라며 “우리는 정책 기조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난 2년간 상당히 둔화됐으며, 연준의 2% 장기 목표에 견줄 때 다소 높은 상황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6%를 기록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 때 밝힌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관한 의원들 질의엔 “연준의 일이 아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일반적인 자유무역 사례들은 논리적으로 여전히 타당하다고 보지만 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한 대국(大國)이 존재할 경우 그다지 잘 작동하지 않았다”며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우회적으로 우려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UBS 금융서비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협상을 이끌어내려 할 때 이런 식의 수사를 동원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고 미 CNBC방송이 보도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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