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1 (목)

    이슈 국방과 무기

    미 국무부, '머스크 특혜' 논란 테슬라 장갑차 구매 보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억달러' 조달 논란에 '장갑 전기차'로 수정…"실구매 계획 없다"

    머니투데이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1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을 찾아 "연방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히고 있다. 2025.02.1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국무부가 올해 조달 목록에 테슬라를 넣었다가 관련 보도가 나오자 하루 만에 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정부 신설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는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무부가 2025년도 '조달 예측' 문서에서 4억달러(58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장갑차'를 삭제하고 구매 계획을 보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전날 국무부의 올해 구매 예상 명세를 담은 조달 예측 문서에 '테슬라 장갑차(Armored Tesla)'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표현은 이튿날 '장갑 전기차(Armored Electric Vehicles)'로 수정됐다. 주요 외신들은 국무부의 조달 계획이 머스크의 DOGE 활동과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X 게시글을 통해 "테슬라가 4억달러를 받는 건 확실히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아무도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무부도 성명서를 통해 해당 구매 계획이 "민간 기업의 전기 장갑차 생산에 대한 관심을 조사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며, 현재로서는 이 구매 요청을 실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테슬라는 실제 입찰에 앞서 관심을 끌기 위한 공개 메시지에 유일하게 응답한 기업일 뿐, 문서에 언급된 것은 실수라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대규모 정부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정부부처와 맺은 계약 금액은 약 130억달러(약 18조 755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크 포칸(민주·워싱턴) 하원의원은 머스크와 같은 '특수직 공무원'의 연방정부 계약 수주를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일론 머스크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포칸 의원은 "특수직이든 아니든 어떤 정부 직원도 정부가 거래하는 대상과 관련해 금전적 이해관계가 있으면 안 된다"며 "200억달러가 넘는 정부 계약을 따낸 머스크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절대 객관적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