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중앙행정기관 정책소통 워크숍'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허희옥 통일부 기자실장. 통일부 제공 |
남북회담사(史)의 산증인으로 불려온 허희옥 전 통일부 기자실장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허 전 실장은 통일부 전신인 국토통일원에 1986년 입부한 뒤, 38년의 총 근무기간 가운데 25년간 기자실장을 맡아 통일부 출입기자들의 취재를 지원했다. 허 전 실장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여 회에 이르는 남북대화·행사 운영에 참여하면서 남북회담본부와 판문점, 평양, 개성, 금강산까지 남과 북을 오가며 진행된 남북 대화의 현장을 지켰다.
허 전 실장의 업무 능력은 북측 인사로부터도 인정받을 정도였다. 2018년 평양에서 열린 '평양 민족통일대회' 행사 때는 북측 기자들도 허 전 실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에 당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허 전 실장에게 "일 잘하는 기자실장 선생"이라고 칭한 일화도 있다.
이러한 공로들을 인정 받아 허 전 실장은 재직기간 대통령 표창 1회, 국무총리 표창 1회, 장관급 표창 5회 등 여러 포상을 받았다. 그는 2012년 암 판정을 받은 뒤 몇해 전 암이 재발해 투병하는 가운데서도 기자실을 지켜오다 지난해 4월 사직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송승헌씨, 아들 은혁씨가 있다. 빈소는 중랑구 서울의료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 30분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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