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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벚꽃 보려던 한국인들 ‘비상’…日, 역대급 ‘관광세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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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핀 시기의 일본 히메지성. /효고현 관광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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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시즌에 맞춰 일본의 ‘관광세 폭탄’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올봄 벚꽃 개화를 앞두고 일본 대표 성(城)들이 줄줄이 입장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히메지시는 현재 1000엔(약 9500원)인 히메지성 입장료를 내년 3월 1일부터 히메지 시민이 아닌 경우 2500엔(약 2만4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히메지 시민 대상 입장료는 1000엔으로 유지하고, 18세 미만은 시민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지금은 초·중·고생의 경우 300엔(약 2800원)을 내야 한다.

히메지시는 관련 조례 개정안을 향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히메지성은 17세기 일본 성곽을 대표하는 목조 건축물이다.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시 당국은 입장료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디지털 전시물을 도입하고, 성을 관리할 방침이다.

앞서 히메지시는 외국인을 상대로만 입장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의회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작년 6월 기요모토 히데야스 히메지시 시장은 “외국인에게는 30달러(약 4만3000원)를 받고, 일본인은 5달러(약 7200원) 정도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의 유명 관광지인 오사카성과 나가노현 마쓰모토성 입장료도 오는 4월부터 인상된다. 하필 벚꽃 투어로 한국인들의 발길이 몰리는 시기다.

벚꽃 핀 시기의 일본 오사카성. /오사카성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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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뿐 아니라 숙박세를 통한 ‘관광세’를 걷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2023년 숙박세를 징수하는 일본 지자체는 9곳이었으나, 올해는 25곳으로 늘었다.

도쿄도는 2002년 일본 지자체 중 처음으로 숙박세를 도입했고, 지금은 오사카부와 교토시 등도 숙박세를 징수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홋카이도 니세코초, 올해 1월에는 아이치현 도코나메시가 숙박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 외에 오키나와현과 지바현, 구마모토시 등 지자체 40여 곳이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교토시는 1박당 숙박세 상한액을 기존 1000엔에서 1만엔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현재는 숙박료 가격에 따라 1박에 2만엔 미만이면 숙박세 200엔을, 2만~5만엔 미만일 경우에는 500엔, 5만엔 이상이면 1000엔을 받고 있다.

교토시는 현행 숙박세 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하고 1박 숙박료가 10만엔을 넘으면 숙박세 1만엔을 내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급 숙소에 묵는 여행객은 지금보다 대폭 오른 숙박세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작년 방일 외국인 수는 전년보다 47.1% 늘어난 3687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다 기록이다.

그중 한국인은 88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엔저 효과에 따른 여행 경비 절감과 항공 노선 확대, 관련 여행 상품 출시가 쏟아지면서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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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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