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오량 후베이성 전 당 서기. 2020년 1월 브리핑 장면. /바이두 |
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질됐던 장차오랑 전 후베이성 당 서기(67)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사정당국이 밝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반부패 기구인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국 국가감찰위원회는 장 전 서기가 규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장 전 서기는 2022년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마궈칭 당 서기와 함께 해임됐다. 당시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인해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장 전 서기는 후베이성 당 서기를 맡기 전에는 금융 부문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대응을 위해 광둥성 금융담당으로 부임한 왕치산 전 국가부주석과 함께 선전의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위기가 중국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수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장 전 서기는 이후 교통은행 회장 겸 당 서기, 중국개발은행 부회장 겸 총재, 중국농업은행 회장 등을 거쳤다. 2014년 지린성 당 서기, 2016년 후베이성 당 서기에 임명됐다.
장 전 서기가 조사를 받는 것은 중국 사정당국의 금융기구 반부패 수사와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기율위는 지난해 약 120명의 고위 금융 임원을 조사했다. 고위직 처벌도 잇따랐다. 판이페이 전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해 10월 3억8600만위안(약77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 집행 유예 판결을 받았다. 판 전 부행장도 왕 전 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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