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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단도직입] 울먹이던 과거까지 뒤로 하고…권성동, 박근혜에 '무엇을' 사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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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JTBC 오대영 라이브 / 진행 : 오대영 / 방송일 : 2025년 3월 5일 (수)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대영라이브의 간판코너 단도직입을 시작하겠습니다. 수요일에 만나는 정치 고수 두 분 한 달 만에 뵙습니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와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뵙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인터뷰가 많았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고 바쁘셔서 또 못 오시고 그랬습니다. 첫 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간 국민의힘 지도부인데 저는 이 주제를 보면서 두 분 생각이 먼저 났어요. 탄핵소추와 탄핵심판의 그 과정 위에서 한가운데, 정치의 한가운데 계셨고 어떤 생각을 하실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이수진 앵커의 브리핑을 듣고 바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렇게 나란히 서서 찍은 이 사진을 보고 냉소를 보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입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 권성동 원내대표는 가면 안 되죠. 정청래 의원은 그래도 좀 점잖게 가만히 앉아 있더라고요. 근데 더 심한 역할을 하신 분인데. 헌법재판관들 앞에서 울면서 탄핵시켜 달라고 한 분이. 물론 박근혜 대통령으로 봐서는 지난 일이다 하지만 나머지 그 분노하는 국민들은 생각은 더 화가 나는 거죠.]

    탄핵시켜달라고 울기까지 했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무슨 염치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났냐라는 거죠. 권성동 원내대표, 2017년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이었고요. 그러다 보니 탄핵소추 위원장을 맡기도 했었습니다. 최종 변론에서 말을 하다가 목이 메었던 이 장면이 화제가 된 것도

    맞습니다. 함께 보시죠.

    [권성동/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2017년 2월 / 박근혜 탄핵심판 17차 최종변론) :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은 개인의 안위보다는 공동체를 앞세웠고, 자유와 정의 수호의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 왔습니다.]

    이를 두고 조원진 대표는 권성동이 정청래보다 더 심했다. 최소한 울지는 말았어야지라고 비판을 한 겁니다. 그런데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전략 차원에서도 물음표가 남는데요.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만남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

    [앵커]

    2017년 2월입니다. 권성동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의 최종 변론을 조금만 더 들어보고 질문 드리겠습니다.

    [권성동/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2017년 2월 / 박근혜 탄핵심판 17차 최종변론) : 우리 국민은 개인의 안위보다는 공동체를 앞세웠고, 자유와 정의 수호의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 왔습니다. 이처럼 고귀한 분투와 희생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가치와 질서가 피청구인(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주변의 비선 실세라는 사람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습니다.]

    [앵커]

    탄핵소추 위원장으로 울먹이면서 탄핵을 시켜달라고 헌재에 호소하는 모습이었고요. 그리고 8년 뒤인 지금 웃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고 죄송하다라는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바로 질문드리겠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자기 부정입니까? 아니면 정치적인 화해여서 가능한 정치 행위입니까? 먼저 우상호 의원님?

    [우상호/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기 부정이죠. 이게 정치적인 여러 가지 이해 관계나 목적 때문에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는 보여져도 굳이 그 자리에서 과거 얘기를 꺼내서 사과를 했어야 되나. 저는 당시에 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당시 탄핵소추 위원장이었던 권성동 의원을 보면서 그때 되게 놀랐었거든요. 상당히 발언도 되게 정의에 부합하고 되게 소신 있게 탄핵소추에 앞장섰고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집권당의 법사위원장이 헌법재판소에 출근해서 거의 모든 공판에 성실하게 가서 그것을 제가 보면서 저분은 비록 당은 다르지만 굉장히 자기 소신껏 활동하는 분이구나라고 저는 평가했는데. 이번에 가서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저렇게 면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 이게 뭐지? 약간 좀 씁쓸한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저때가 이제 참 정치으로는 변곡점이었는데 우상호 대표께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하고 있고 저는 그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특위위원장을 맡고 있었죠. 그래서 생생한 한 장면, 한 장면마다 감회가 새로운데 조금 전에 자유통일당의 조원진 원내대표가 권성동 지금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가서 울은 뭐 그 내용을 가지고 탄핵시켜달라고 헌재 재판관들 앞에서 울었다는데 그건 탄핵시켜달라고 운 게 아니라 우리가 배출한 그런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위원장 직분에 자신이 충실하면서 많은 고귀한 분들의 그런 희생 속에서 세워진 그런 대한민국의 가치와 질서가 파괴됐는데 그게 대통령의 측근에 한마디로 비선실세들에 의해서 국정농단이 이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탄핵되어야 한다, 이런 내용을 이야기한다는 그 자체가 가슴 아픈 일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흘린 눈물이에요. 제가 저 내용은 너무나 잘 알고 있죠.]

    [앵커]

    직접 들으셨어요, 권성동 대표한테?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럼요.]

    [앵커]

    그러면 탄핵 좀 시켜주세요가 아니다?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래서 이번에 이제 박근혜 대통령을 아마 8년 만에 처음 만난 거예요.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5년 가까이 옥살이도 하셨죠. 그때 국회 탄핵소추 위원장으로서 같은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그런 도리를 이번에라도 그래도 인간적인 미안함을 한마디로 토로한 거지 저걸 가지고 본인이 뭐 어떤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고 관계 회복을 위한 그런 건 아니에요.]

    [앵커]

    그러면 탄핵소추에 대한 사과는 아니었다?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탄핵소추에 대한 사과라기보다는 인간적인 그런 미안함이죠.]

    [앵커]

    인간적으로 그렇게 대척점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자체에 대한 죄송함이라는 건가요?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회 탄핵소추 위원장, 국회에서 그때는 여야간의 합의로 탄핵소추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대한 탄핵소추 위원장으로서 직무에 대한 충실을 하기 위한 그 직분. 그걸 이해해 달라 그런 측면에서 인간적인 미안함을 토로한 거죠.]

    [우상호/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런 거예요. 인간적으로 미안할 수 있어요. 같은 당을 했던 분 입장에서는 굉장히 가혹한 입장을 맡은 거죠. 그런데 지금 저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집권당의 지도부가 전직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잖아요. 공적인 자리고 저기서 한 내용들은 바깥으로 브리핑된단 말이죠. 그러면 인간적 미안함은 저렇게 공적인 자리가 아닌 따로 서서 그때 제가 죄송했습니다라고 이렇게 얘기할 수는 있어요.]

    [앵커]

    아니면 따로 만나거나?

    [우상호/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 장소에서도 비공식적으로 따로 만나서 접촉하는 자리에서는 얘기할 수 있죠. 그런데 앉은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브리핑될 수밖에 없는 그런 대목에서 얘기했다는 것은 공인으로서 좀 잘못했다고 봐요. 왜냐하면 그때가 잘못한 건가, 이번이 잘못한 건가. 일반 국민들은 그런 관계 문제를 떠나서 역사적인 행위, 정치적 사건에 대한 평가에 관한 문제로 보이기 때문에 저는 조금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인간적인 미안함에 대한 사과 이런 것들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한번 봤으면 좋겠어요. 2017년을 되돌아보면 당시 헌법 위배에 대한 국민적인 탄핵 요구 이런 것들에 부응해서 탄핵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헌법재판소에서 법리적인 판단도 했지만. 그래서 그 8년을 지켜본 국민 입장에서는 저렇게 사과를 하고 나면 좀 허탈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국민의 시각으로 본다면. 어떻습니까?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민들 입장에서는 뭐 충분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이런 게 있어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이렇게 공식적으로 찾아뵙는 것은 한마디로 이게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는 그런 우리 당의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그런 방편으로 찾아뵙다.]

    [앵커]

    조기 대선을 위해서요?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렇게 이해를 해야 될 것인데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는 시기적으로 너무 일렀다. 왜 지금 하필이면 찾아갔느냐. 이게 추세라는 것은 많은 조기 대선 판이 만들어지면 그러니까 전통적인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서 일정 부분 TK 쪽에서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 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충분히 방문이 가능한데 지금은 어떤 상황이지?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뵙는 부분에서 그 의미를 어떻게 부여해야 되는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의아함도 있습니다.]

    [앵커]

    조기 대선용 방문, 예방이다라는 부분에 동의할 수 있나요?

    [우상호/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렇죠. 그러니까 제가 볼 때 제가 조금 이율배반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아니, 겉으로는 지금 권영세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탄핵을 반대한다,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그렇게 하고 다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뒤로는 저렇게 대선 준비를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저게 이율배반이에요. 거기다가 권성동 원내대표는 17년 전에 탄핵을 찬성해서 탄핵을 완성시킨 사람이고. 지금 와서는 또 박근혜 대통령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헌법 위반을 한 대통령은 보호하고 있고. 국민들이 도대체 대한민국의 정치인의 기준과 철학이 뭐냐라는 질문에 대상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권성동의 처신은 굉장히 신중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탄핵을 반대하면 지금 대선 준비하기 위한 세력 결집을 하면 안 되죠. 저거는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 도리 없이 대선을 준비해야 되니 찾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말하면 저는 한편으로는 이해해요. 그런데 지금 탄핵을 반대하시는 분들이 대선을 앞두고 보수유권자를 결집하기 위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면 말과 행동이 틀리잖아요. 탄핵을 찬성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가면 맞아요. 탄핵을 반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가는 건 저는 이율배반이고 자기 모순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앞뒤가 다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일찍 찾아갔다고 하는 말씀도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야 될까요?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뭐 해도 바뀌고 했으니까 김문수 장관이라든지 여러 분들도 또 이명박 전직 대통령도 이제 서울에 있으니까 쉽게 찾아뵐 수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좀 소원하게 비춰질 부분도 있죠. 그런 측면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이나 권성동 원내대표 측면에서는 우리 당의 입장을 가지고 그래도 살아계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우리 당의 도리를 다하자, 그런 의미를 가지고 찾아뵀다고 보면 되는 거고 간 김에 권성동 원내대표 입장은 지난 8년 전에 관계 가슴 아픈 일들에 대해서 일정 부분 인간적인 미안함을 토로하는 것도 저는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자기 부정이다? 조금 부딪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볼 텐데요.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전했거든요.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치다. 누구일까요.

    [우상호/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동훈 전 대표를 지칭한 거죠. 그러니까 저는 저 대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앞으로 다가올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을 시작했다. 저는 이렇게 봐요. 특정 후보만 겨냥해서 공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본다면 저는 한편으로는 한동훈 대표만 얘기한 건가, 유승민 전 대표도 얘기한 건가? 이렇게 헷갈렸어요. 그런데 어쨌든 제가 볼 때는 2개의 의미로 다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죠. 그런데 전직 대통령이 일반론을 얘기하고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것은 늘 있을 수 있는데 특정 대표를 겨냥해서 공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무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여기서 집권당의 대표가 됐던 사람이라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저 대통령 당시에 지금 8~9년 전 상황까지 되돌아 보면 두 사람밖에 없어요. 한 사람은 김문수 전 대표고 한 사람은 한동훈 전 대표예요. 유승민 대표 같은 경우는 원내대표를 했지 당대표를 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지난 또 8, 9년 전에 김무성 대표를 소환해서 저 얘기를 할 리는 없는 거죠. 공교롭게도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그 자리 배석자였지 않습니까? 저번에 나와서 많은 대화가 있을 것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많은 대화 내용 중에서 일치하고 단결해서 이런 좋은 얘기들고 있는데 왜 저 부분만 콕 집어서 이야기를 했는가. 이 부분도 당연히 제가 보기에는 다들 우상호 대표님 말씀처럼 한동훈 대표를 겨냥한 이야기로 이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리를 한번 해 볼게요.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간 당 지도부는 탄핵은 반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반대예요. 그런데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행보 속에서도 특정 후보가 될 수 있는 특정인을 배제시키고 싶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까지 발췌해서 언론에 흘렸다, 혹은 알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러면 완전한 대선 행보 아닌가요? 경선 행보인데요?

    [우상호/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제가 지금 이게 어이가 없다는 거예요. 설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공개 간담회에서 저런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수석대변인이 굳이 저 얘기를 공개해야 될 이유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저도 대변인 8번 해 본 사람인데 제 상식으로는 저런 거는 발표를 안 해요. 당내 갈등이 될 만한 소지가 있으니까. 일반적으로 덕담을 나누고 화기애애했고 또 당이 단합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이러면 되는 거예요. 미주알고주알 저렇게 얘기해서 지금 이런 해석을 가능하게 만드는 거는 고도의 정치 행위죠. 저는 그래서 보면서 당 지도부의 일원들이 또 전직 대통령이 지금 움직이고 있는 대선 경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를 딱 저격할 수 있나? 저는 저것도 사실 불공정 시비가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우상호 대표의 지적은 저는 맞다고 봐요. 그러니까 이제 박근혜 대통령께서 지금 와서 당내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그런 메시지를 저렇게 남길 이유는 없잖아요. 그러나 이제 예방 차원에서 했다면 덕담이 많았을 텐데 분명히 저 이야기는 지지금 앞으로 많은 조기 대선 판이 만들어진다면 지금 현재 그분이 물론 후보로 설지는 모르겠지만 선다면 그분한테는 별로 좋은 얘기가 될 수 없거든요. 저런 이야기를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와서 할 이유는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이게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이렇게 자꾸 덧셈의 정치로 당내 분열과 갈등이 있더라도 이걸 좁혀 나가고 이걸 화합하기 위한 그런 큰 그림으로서의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고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게 이게 기술인데 저는 그런 측면에서 조금 이번에 의아함도 들었어요.]

    [앵커]

    이미 탄핵된 전직 대통령과 앞으로 탄핵을 당할 수도 있는 그 위기 속에 있는 대통령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기 극복 얘기를 하면서 이런 일련의 발언들을 한 것은 물론 앞뒤가 어떻게 되는지 맥락이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가 전체를 못 들었기 때문에 알 수는 없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한 게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대목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거 왜 감싸기를 했다고 보십니까?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8년 만에 대통령을 두 사람이나 또 탄핵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조금 트라우마를 넘어서 자괴감도 많이 가져요, 한편으로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는 과정에서 이 보수 우파 진영이 크게 결집돼 있는 것은 지금 사실이에요. 이 결집의 기반에 자꾸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기각돼서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또 대통령이 이렇게 탄핵돼서 심판되고 나면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 그런 전철을 밟아야 되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결집에 된 우리 지지층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일정 부분 함축돼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수 우파의 결집은 할 수 있는 건데 그걸 너무 강조하면 사실 헌법질서를 또 한 번 무너뜨리거나 무시하는 발언으로도 인식될 수 있거든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이.

    [우상호/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러니까 지금 집권당의 여러 지도부들이나 혹은 전직 대통령들이 하시는 말씀을 보면 가치나 철학에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세력 자체의 결집에만 관심이 있다, 이렇게 보여질 수밖에 없죠.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사람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을 감옥 보낸 사람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그러니까 이게 뒤엉켜 있어요. 탄핵을 소추 책임을 맡았던 분은 가서 사과하고 그때 박근혜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분은 지금 감옥에 가 있고 또 박근혜 대통령은 그걸 안쓰러워하고 도대체 국민들이 어디에서 중심을 잡고 판단해야 될지가 헷갈리게 만드는 일인데 어쨌든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개인적인 원한을 넘어서 범보수 진영의 결집을 요청한 것이고 그리고 적어도 탄핵을 당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지금 탄핵 직전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동병상련에 대한 입장을 비춰냈다고 봅니다. 실제로 저런 표현들이 일부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기 때문에 반감을 갖고 있는 그 지지층들에게는 굉장히 명확한 메시지가 되는 거예요. 그래도 함께해라라고 하는 메시지로 들릴 수 있죠.]

    오대영 앵커, 이수진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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