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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軍 "실사격 훈련 전면 중지"...한미 연합 최대훈련 '자유의 방패'는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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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한미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서 사고
    전문가 "늘 해오던 훈련장 사고 이해 안돼"
    한국일보

    지난 1월 23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된 첫 공지합동 통합화력훈련을 위해 MK-82 폭탄을 장착한 KF-16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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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발생한 경기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에 우리 군은 실사격 훈련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실전 전투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훈련이지만 민가를 폭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다. 다만 군은 10일부터 열리는 한미 최대 연합 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연합 실사격 훈련은 전쟁 발생 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미 공군과 지상군이 함께 실시하는 훈련으로 올해 들어선 처음 전개됐다. 이날 훈련엔 한국 측에선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전차대대 태스크포스(TF)와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1개 소대, 드론봇전투단 1개 소대,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전투비행단·전대가 참여했다. 미국 측에선 미2사단과 한미연합사단 5-17대대 정보운용반 등 대대가 참여하는 등 한미 양국에서 총 500여 명의 장병이 이번 훈련에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은 방어 작전을 수행 중이던 아군에게 반격 임무가 부여됐다는 상황을 가정해 시행돼 정교한 작전 수행능력이 필요했다. 한미 정찰 드론이 적의 움직임을 식별해 포병 부대에 전달하고, K55A1 자주포 등이 공격 준비 사격을 통해 기계화 부대의 기동을 지원하는 등 지상 작전은 화려하게 전개됐다. 공군은 공대지폭탄으로 무장한 F-35A·F-15K·KF-16·FA-50 전투임무기들을 출격시켜 총 30여 발의 실폭탄을 목표에 정확히 투하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런 상황에 투입된 KF-16 전투기 5기 가운데 2기가 총 8발의 폭탄을 훈련장 외부 민가 지역에 떨어뜨리는 초유의 오폭 사고를 냈다.

    전문가들은 이런 합동 훈련은 꾸준히 이뤄졌던 터라 이번 사고를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엄효식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은 북한이 어떤 도발이나 위협을 가정해 화력을 구사하는 데 더해 FS 연습 분위기를 띄우는 목적도 있다"며 "늘 해오던 훈련장에서 사고가 난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육군과 공군도 지난 1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공지합동 통합화력운용 실사격 훈련'을 문제없이 실시했다.

    군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소총 등을 포함한 모든 실사격 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FS 연습은 정상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합참 관계자는 FS 연습과 관련해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억제능력을 현시할 것"이라며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국들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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