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안전한 수술…극히 일부 경미한 부작용
△HIV △ HPV △자궁경부암 예방…전립선암 ‘모호’
필수 아닌 개인 선택…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필요
포경수술은 젖혀지지 않는 포피 일부를 절제해 귀두가 완전히 드러나게 하는 수술이다. 국내에서는 질병을 동반하는 것에 한해 건강보험에서 급여로 인정되며 2020년 기준 916건이 시행됐다. 반면 질병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포경(phimosis)은 의학적 치료 목적이 아닌 것으로 선택비급여다. 이러한 단순포경 수술이 비치료적(종교적, 문화적 등) 목적으로 많이 수행되고 있다.
이탈리아 아오스타 대성당에 있는 ‘그리스도의 할례(The Circumcision of Christ)’.(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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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국내외 연구 논문 등을 모아 고찰한 결과 포경수술 행위와 직접 관련된 시술 관련 합병증으로 △유착 △외요도구 협착 △감염 △출혈 등이 대표적이었으며 이러한 경미한 이상반응이 드물게(약 1~5%) 발생했다. 또 포경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성기능 및 성적 쾌락과 관련된 부작용은 포경 수술과 관련성이 없었다. 다만 안전성과 관련한 연구 논문은 근거 수준이 낮아 주의를 요한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포경수술은 일부 질환 예방 효과가 있었다. 특히 몇몇 문헌에서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에서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에이즈) 감염 위험이 낮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포경 수술을 받은 남성에서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낮았다. 반면 포경 수술로 HPV를 획득하거나 HPV를 제거하는 데 관련성이 없었다.
이와 더불어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에서 요로감염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경수술과 전립선암의 관련성을 확인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에서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최근 포경 수술과 전립선암 발생에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주의를 요한다.
(자료=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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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포경수술은 합병증 및 부작용 우려가 크지 않고 △HIV △HPV △요로감염 △음경암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 외 성매개감염병, 전립선암, 그 외 여성 질환과 관련된 효과를 입증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연구원이 심층 고찰한 문헌들이 대부분 근거가 매우 낮은 수준인 점도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연구원은 “과거에는 포경수술이 마치 남성의 의무인 것처럼 광범위하게 시행되었다. 그러나 포경수술과 관련된 논쟁이 여전히 존재하고 국내 위생 수준이 향상되면서 포경수술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으로 포경수술을 고려 중이라면 포경수술로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부작용에 대해 신중히 고민하고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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