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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탄핵찬반 집회’ 격화…쓰러진 여성에 “좌파냐 우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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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주말 서울 종로구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대규모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렸다. 탄핵 심판일이 이르면 이주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양 진영은 이번 주가 선고 전 마지막 주말 집회일 수 있다고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열었다. 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인 가운데 무대에 오른 한 목사는 “탄핵 각하가 8 대 0으로 될 것”이라며 “반드시 우리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도록 해달라”라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은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연다. 민주당은 이보다 앞선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까지 도보 행진해 오후 4시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왼쪽)과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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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15일에도 서울 곳곳에서는 10만 명이 넘게 모인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비상행동, 야5당 등 탄핵 찬성 측 4만2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이날 오후 3, 4시경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라며 “탄핵 기각은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든 체포해서 살해해도 괜찮다는 면허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여자 황석영 씨(77)는 “불안하고 답답해서 밤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어 매주 주말 집회에 나오고 있다”며 “(헌재에서) 시간을 끄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15일에는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해 “윤석열을 그 일당과 함께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의 모교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선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려 6만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여했다.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연 열었다. 이들은 ‘배신자존’, ‘찢재명존’ 등의 이름을 붙인 구역을 나누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의 얼굴 사진을 지지자들이 밟도록 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외에도 보수 개신교단체 세이브코리아와 윤 대통령 지지자 단체 국민변호인단도 집회를 열고 탄핵 기각을 요구했다.

한편 양측이 세 결집에 나서면서 집회가 격화되는 가운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한 여성이 통증을 호소하며 바닥에 쓰러져 구급대가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은 해당 여성에게 “왜 다쳤는지보다는 좌파인지 우파인지가 중요하다”며 “좌파면 또 우리가 그랬다고 몰아갈 것 아니냐. 가방에 노란 리본이나 세월호 배지 같은 게 있으면 좌파”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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