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전남 무안군 일로읍 소재 구제역 발생 소 사육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5.03.16 무안=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남의 한우 사육 농가 5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 334마리가 살처분됐다.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전남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13일 영암군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소 4마리가 구제역에 확진돼 184마리가 살처분됐다. 14일 영암군 다른 농장 3곳에서 소 62마리가 구제역으로 확진돼 살처분됐고, 15일엔 무안군의 한 농가에서 3마리가 확진돼 전체 88마리가 살처분됐다. 전남도 집계 결과 구제역 발생 농가 3km 이내 345곳에서 소, 돼지, 염소 등을 6만2000마리 키우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영암, 무안, 나주, 화순 등 전남 10개 시군의 구제역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사육 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16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10시까지 36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시도에서 435건이 발생한 구제역이 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공기로도 감염되는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식욕이 저하되면서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1급 전염병이며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최근 발생한 구제역은 해외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충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베트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유전자와 비슷했고, 최근엔 중국에서 구제역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엔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나 불법 축산물 등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철저하게 백신 접종을 하고 차량, 농장 관리인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확산을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영암=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