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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10만여 명 거리로… 집회 분위기도 갈수록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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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심판]

서울 곳곳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15, 16일 주말에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탄핵 찬반 집회에 참석했다. 헌법재판소 선고가 이번 주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집회 분위기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주일 연합 예배를 열었다. 참가자 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인 가운데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을) 감방에 집어넣은 것도 하나님의 역사”라며 “윤 대통령을 통해 남은 임기 2년 반 동안 자유 통일을 시키기 위해 고난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을 비롯한 5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하루도, 한 시간도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고 새로운 세상을 얘기해야 한다”고 외쳤다. 민주당은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연 뒤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까지 도보 행진을 이어갔다.

“탄핵 찬성”… “탄핵 반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과 야5당 등이 탄핵 촉구 집회를 벌이고 있다(왼쪽 사진).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이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고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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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15일엔 서울 곳곳에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오후 1시부터 4만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결집한 가운데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즉각 복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늦은 밤까지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며 “탄핵 각하”를 연호했다.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등도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등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탄핵 반대 측은 총 6만여 명이 도심 곳곳에서 탄핵 기각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의 얼굴 사진을 지지자들이 밟도록 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에 맞선 비상행동과 야5당 등 탄핵 찬성 측 4만2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이날 오후 종로구 일대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주권자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윤석열은 감옥으로 우리는 미래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라며 “탄핵 기각은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든 체포해서 살해해도 괜찮다는 면허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탄핵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헌재 인근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해 소방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이 여성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왜 다쳤는가보다는 좌파인지 우파인지가 중요하다”며 정치 성향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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