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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단독] 명태균 측 “오세훈·김한정과 ‘3자 회동’ 진술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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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측 변호인-김한정 통화 녹취 입수

‘오세훈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쟁점

“언론이 잘못 알고 쓴 것 같다” 해명

의혹 불거진 뒤 묵시적 동의와 배치

검찰 수사팀 김씨 조사서 관련 질문

金 “사실 아냐”… 吳측은 “법적 조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변호인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명씨와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가 이른바 ‘3자 회동’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명씨나 변호인 측에서 그렇게 진술한 바 없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씨 측은 해당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뒤 김씨나 오 시장 측의 강한 부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묵시적 동의’를 해왔는데, 이를 완전히 뒤집는 발언이 명씨 측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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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명씨 측 여태형 변호사와 김씨의 14일 오전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여 변호사는 김씨에게 “(오 시장과 명씨·김씨가) 3자 회동을 했다고 하는 부분은 저희가 확인해 드린 부분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여 변호사는 “언론에서 잘못 알고 쓴 것 같다”며 “저희가 언론에 나가서도 3자 회동을 했다는 단어를 쓴 적은 없다”고 했다. 당시 여 변호사는 김씨의 고향 후배를 찾아가 그의 휴대전화로 김씨와 통화했다.

두 사람이 통화한 14일은 김씨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에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은 날이다. 당일 검찰 조사에서도 3자 회동 관련 질문이 나왔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오 시장, 명씨와의 3자 회동은 사실이 아니다”란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검사에게 여 변호사와 한 통화 녹음파일도 들려줬다.



그간 명씨 측은 ‘오 시장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의 쟁점 중 하나인 오 시장과 명씨의 만남 횟수와 관련, 김씨와의 3자 회동을 포함해 7차례 정도 만났다고 주장해왔다. 한 언론이 지난달 18일 “검찰이 오 시장과 김씨, 명씨가 3자 회동을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명씨는 이 자리가 오 시장과의 네 번째 만남이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한 뒤 명씨나 변호인들은 별다른 부인을 하지 않았다. 명씨가 사실상 운영한 것으로 의심받는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었던 강혜경씨도 ‘명씨에게 전해들었다’고 거들었다.

오 시장 측은 보도가 나온 당일 입장문을 내 “3자가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김씨 역시 같은 날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명씨 측이)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4일 여 변호사와 통화에서는 “명씨가 그런 수법을 잘 쓴다”며 앞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을 때 ‘오빠’가 누굴 지칭하는지를 놓고 벌어졌던 논란도 언급했다. 김씨는 “명씨나 강씨 모두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인 줄 알았으면서도 마치 윤석열 대통령인 것처럼 얘기를 하더라”며 여 변호사를 추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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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변호사는 김씨와 통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세계일보의 질의에 “(명씨가) 3자 회동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여러 명이 있었던 자리에 있었다고 진술을 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3자 회동이 말 그대로 3명만 만나는 자리였는지 해석의 여지가 좀 있어서 보도에 반박을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 변호사는 “오 시장 측이 3자 회동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나머지(명씨가 주장한 오 시장과의 만남)는 반박을 못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번 일로 명씨가 그간 검찰에서 한 진술의 신빙성이 흔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선 전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을 위해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하고,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씨로부터 비용 3300만원을 대납 받았다는 게 골자다. 수사팀은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명씨와 강씨를 조사했고, 오 시장 측 인사들도 연달아 소환 조사했다. 김씨에 대해선 지난달 26일 압수수색을 하고 3차례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 시장의 집무실과 공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김주영·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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