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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인텔 지분 인수 가능성 일축… “투자 논의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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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로고./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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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인텔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TSMC는 미국 정부로부터 인텔의 지분 인수 등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TSMC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텔의 주가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급락했다.

19일(현지시각) TSMC 최대주주인 국가발전위원회의 류징칭 위원장은 TSMC와 인텔의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디젤과 가솔린을 섞는 것과 같다. 투자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일보는 “TSMC 이사회는 미국 투자를 비롯해 핵심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지난 2018년 파운드리 사업에서 철수한 뒤, 2021년 재진출했다. 재진출 선언과 동시에 5년 간 총 1000억달러(약 14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4개주에 첨단 반도체 공장 4곳을 세우고 기존 공장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에서만 134억달러(약 19조4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달 블룸버그 등 외신은 TSMC가 트럼프 행정부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가 인텔 공장을 운영할 합작 회사와 관련해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에 지분 투자를 제안했다는 루머도 제기됐다.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하되 지분율은 50%를 넘기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과도한 요구에 대만 현지에서도 기술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TSMC는 인텔에 대한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경제일보는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로 인한 공급망 ‘엑소더스’ 우려가 있다”며 “류징칭 위원장도 최신 기술은 이전되지 않을 것이고, 국가 안보를 우선할 것이며, 보안 규정을 반드시 적용한다는 것이 미국 투자 원칙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TSMC 측이 이 같은 의견을 전하면서 인텔의 주가는 하루 만에 6.94% 하락했다. 당초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함께 TSMC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들이 인텔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인텔 주가는 약 30% 오른 바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인텔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파운드리가 미국 빅테크와 TSMC의 협력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투자금이 몰렸던 것”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이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TSMC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 지분을 인수하는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황 CEO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행사 ‘GTC 2025′에서 “(인텔 지분 투자설이)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고, 다른 사람들은 (컨소시엄 구성에) 관여를 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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