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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핵융합 스타트업인 '인애이블퓨전'이 첫 사업 수주를 눈앞에 뒀다. 400억원대 계약을 논의 중인데, 협상이 완료되면 국내 최초 핵융합 기술 수출 사례가 된다.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이사회 의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럽 쪽과 실무협상을 마쳤고 유럽 내부 공고 등을 거쳐 곧 타결될 것"이라며 "한국 핵융합 산업계에 첫 비즈니스 모델이 생기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이 회사 실무진이 유럽 현지에서 협상 중으로, 이달 말께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이 의장은 예상했다.
이 회사는 해외 기업들에서 핵융합로 건설을 의뢰받아 설계하고 국내 제조 업체와 연결해주는 '통합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설계는 물론 고객들에게 제품 제작 수주까지 받아 국내 기업들과 함께 납품하면서 국내 핵융합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포부다. 핵융합 업계 대표 '팹리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인애이블퓨전은 핵융합계 엔비디아로 거듭날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니즈대로 핵융합 관련 설계나 서비스를 제공할 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핵융합 부품이나 장치 제작 실력은 한국이 최고"라며 "미국이나 일본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주는 설립한 지 약 1년 반도 안 돼 이룬 성과다. 이 의장은 이렇게 빨리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국가 차원에서 핵융합에 꾸준히 전략적 투자를 해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핵융합의 개념마저 모호했던 1990년대부터 꾸준히 이 분야에 투자해온 결실이라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이번 사업 수주 성과는 인애이블퓨전의 능력을 업계에서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우리의 비전이 말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인애이블퓨전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시리즈A 투자 공모를 시작한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 펀딩을 받아 1억달러(약 1438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다.
이 의장은 "기술 사업화는 결국 민간이 해야 한다"며 "스페이스X가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듯 인애이블퓨전이 핵융합의 새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핵융합(인공태양)
중수소와 -삼중수소 같은 가벼운 원소의 원소핵들이 결합해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하면서 에너지를 내놓는 현상. 태양이 열을 내는 원리와 유사해 인공태양이라 불리며,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아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는다. 이론적으로 약 1㎏의 핵융합 연료로 1000만㎏의 화석 연료에 맞먹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대전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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