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아오키 미아코 지음 | 이지수 옮김
어크로스 | 260쪽 | 1만6000원
대학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저자는 업무와 인간관계 스트레스 등 도시 생활로 얻은 정신질환에서 벗어나고자 나라현 히가시요시노무라로 이주해 도서관 ‘루차 리브로’를 개관한다. 그는 가장 내밀한 공간인 집을 도서관으로 꾸민 뒤 개방한다. 그것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달라”는 일종의 절박한 초대였다.
간절함에 응답하듯, 휴일이면 버스조차 닿지 않는 곳으로 사람들이 찾아왔다. 책은 도서관을 열기까지의 사연부터 책이라는 창문을 통해 만난 새로운 세계, 함께 책을 읽는 행위가 가져다 준 회복의 경험 등을 따뜻한 문체로 담아냈다.
그가 읽은 책에 대한 감상도 나눈다. 필리퍼 피어스의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다니카와 슌타로의 <혼자>, 사사키 마키의 <난 역시 늑대야> 등 그를 사로잡았던 책들의 문장과 의미를 사서가 되어 풀어낸다.
시골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 안에 흐르는 시간을 무시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도시 생활의 기억은 사라진다. 저자는 드디어 자신만의 흐름대로 시간을 산다. 자유는 자신의 시간을 사는 데서부터 온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