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소속 윤건영 민주당 의원 인터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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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지시한 자들 영장 기각
법치주의 무너진 것과 같아
그만두고 싶단 분들도 있다
“대통령경호처 내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복귀로 인해 ‘공포’ 그 자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호처 내부 상황에 대해 “경호관들이 상당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의원은 경호처를 담당하는 운영위원회 소속으로 현 정부 경호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윤 의원은 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에 불참한 검찰을 향해 “이런 주요 사건에서 검찰이 법정에 나가지도 않은 것은 ‘태업’”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일과 22일 두 차례 윤 의원을 인터뷰했다.
“김 차장은 수차례 비화폰 서버, 비화폰 단말기 내 데이터 삭제를 지시했다. 비화폰이 내란 블랙박스인데 이걸 지우라고 한 것이다. 불법을 지시한 자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법원까지 이런 결정을 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경호관이 어떤 희망을 갖겠나. 대한민국 법이 이런 식으로 작동을 한다는 것은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과 같다.”
“경호관들의 용기 있는 저항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구속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그런데 윤 대통령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 이 상황이 이들에게는 너무 공포스러운 거다. 이런 가운데 경호3부장 해임 조치 소식을 접한 경호관들은 대단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 경호처에서 사의를 표명한 사람은 없나.
“경호처 관계자들 가운데 간접적으로 ‘그만두고 나가고 싶다’는 심경을 전달하신 분들이 몇 있다. 수십년간 명예로 버텨온 분들이 작금의 경호처 모습을 보고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한다.”
“실무진은 김 차장 지시가 부당하다며 막았다. 단순히 현행 법률에 위배된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경호관들이 공문으로까지 작성해 놓았다. 이 공문에는 김 차장의 증거인멸 지시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 이렇게 경호처가 전면에 등장한 적이 있나.
“대통령 경호 업무 자체가 보안이다. 경호처가 이렇게 무대에 등장했던 적이 없다. 단적인 예로 윤 대통령 석방 후 김 차장이 한남동 관저 앞에서 대통령을 수행하다시피 하고 동선을 안내했다. 이건 수행비서의 일이지 경호처 차장의 일이 아니다.”
“경호처 폐지는 (당내)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일 뿐 정리된 것은 아니다. 윤석열 경호처가 사병화되고, 과거 군사독재 시절로 돌아간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 원인이 특정 개인의 문제인지, 구조적 문제인지는 좀 더 고민해야 한다.”
- 경호처 개혁 방안은.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공개되지 않은 예산 체계에 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수밖에 없는 내부 감찰 구조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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