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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 찾은 민주당 의원들 “선고 지연, 민주주의 파괴 범죄로 기록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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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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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헌법재판소 앞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헌재에 촉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가면서 탄핵 찬성·반대 진영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헌법재판관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파면만이 경제 절망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돌려놓을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선고기일을 조속히 지정하고,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밝혔다.

20명가량의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 종식 민주 수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민의 명령이다.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헌법재판소 명령마저 거부하는 최상목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헌재 앞에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를 주장하며 시위하는 시민뿐 아니라,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 20여명도 자리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회견 장소를 선점한 데 대해 현장에서 경찰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혜련·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전날 헌재 앞에서 계란을 맞거나 폭행당하는 등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헌재에 올라오는 길 자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 아닌가”라며 “무질서가 판치는 탄핵반대 우익 무리들의 행태가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을 텐데, 세계 투자자들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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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산자위·농해수위 의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악화한 경제지표, 미국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 농가 피해 등을 언급하며 “폭동의 대가를 왜 애꿎은 우리 국민이 감내해야만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단식농성 4일째를 맞은 권향엽 민주당 의원은 “온국민이 탄핵 찬성·반대로 나뉘어 비상사태로 109일째를 살고 있다”며 “단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을 파면하는 것이 곧 민생이고, 국익”이라고 말했다. 함께 단식 중인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더욱 키워가는 방향으로 상황을 만들어버리나. 대단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며 헌재를 직격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 (탄핵이) 기각되면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계엄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재선 의원들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는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헌재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사건 선고기일을 윤 대통령보다 먼저 잡은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니 헌재가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정치적 주장에 흔들리고 있다는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헌재의 판결이 지연되는 사이, 민주주의의 가치와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심각한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김건희의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는 충격적 발언은 폭력적 언행과 법치 유린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판결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킬 것이고, 망설임과 지연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범죄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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