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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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수경기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시대다. 누군가는 일상 기록을 위해, 또 누군가는 돈을 벌기 위해, 각자 다른 이유로 카메라를 켠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스트리밍’은 플랫폼 ‘WAG(왜그)’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사전적 정의로는 ‘강아지가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말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왜그’는 스트리머 중 구독자 수 1위만이 수수료 없이 후원 수익을 전부 챙길 수 있는 독특한 ‘승자 독식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나친 경쟁은 더 자극적인 콘텐츠에 손을 대게 한다.
‘왜그’의 한 여성 스트리머가 악성 댓글로 인해 목숨을 끊는 과정이 생중계된다. 스트리머들은 애도 방송을 하게 되고 우상(강하늘 분) 또한 방송을 켜게 된다. 한껏 세팅된 머리와 스마트함의 정석을 드러내는 수트, 강렬한 문신까지 허세 그 자체를 온몸으로 드러낸다. 우상은 ‘왜그’의 범죄 구독자 수 1위를 달리는 범죄 전문 채널 스트리머다.
대한민국을 들썩인 연쇄살인사건이 터졌다. 우상은 여성들을 살해하고 옷의 일부분을 오려가는 ‘옷자락 살인마’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다. 살인마를 잡아내야 한다는 ‘정의 구현’이란 명목하에, 살인 사건의 장면을 그대로 노출하며 사건을 파헤친다. 그녀의 죽음을 ‘콘텐츠’로 잡았다.
배우 하서윤, 강하늘.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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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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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재의 무분별한 1인 방송의 행태를 꼬집는다. 논란과 이슈거리로 가짜 뉴스를 재생산해 유포하는 ‘사이버 렉카’들과 사실 관계가 왜곡된 채 무분별하게 노출된 영상에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누군가 죽어도 납치 자작극과 같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을 상황이 벌어져도 상관없다. ‘검은색 의상에 화장기 없는 초췌한 얼굴’로 사과 방송을 올리면 될 뿐이다.
이렇듯 영화는 현실을 과장되게 표현하며 ‘불편한 긴장감’으로 현 세태에 경종을 울린다.
“영화를 보고나니까 더욱 청소년 관람불가를 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은 매체에 드러난 부분을 무분별하게 많이 따라하기 때문이다”는 강하늘의 말이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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