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계엄 장성 4명 첫 공판 줄줄이 예정…공모 혐의 부인할 듯
증인 중복될 경우 병행 심리 방식으로 재판 진행…가속도 붙을까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2024.12.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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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21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첫 공판을 시작으로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군 장성들의 재판이 이번 주부터 본격 진행된다. 계엄과 관련된 장성들은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명령에 따라 지시를 이행, 하달했을 뿐이라며 공모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법원은 21일 진행된 문 전 사령관의 공판에서 증인이 중복될 경우 계엄 장성들의 재판을 병행 심리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로써 2월 초 이후 지지부진했던 재판 진행 속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계엄 관련 민간 법원의 재판이나 국회 청문회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하급 군인들의 법정 증언이 비상계엄의 '새 퍼즐'로 대두될지도 관심사다.
이번 주 계엄 장성 4명 첫 공판 줄줄이 예정…공모 혐의 부인할 듯
2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첫 공판은 3월 26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의 첫 공판은 3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첫 공판은 지난 21일 열렸다.
향후 진행될 재판에서 군 장성들은 비상계엄을 공모한 사실이 없고, 상부 지시에 따라 명령을 하달했을 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사령관도 지난 21일 첫 공판에서 계엄 당시 내란 또는 국헌 문란의 목적이 없었으며, 결과적으로 폭동을 야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검찰이 기소한 혐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2025.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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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장성 재판, 증인 중복될 경우 병행 심리 진행…하급 군인들 새 증인 등장도
법원이 증인이 겹치는 경우에 한해 계엄 장성들의 재판을 병행 심리하기로 결정하며 2월 초 이후 더뎌졌던 재판 진행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병행 심리는 사건 자체는 별개로 두되 재판만 동시 진행하는 형태로, 한 재판에서 나온 증언을 다른 재판에서도 중복해 증거 자료로 삼을 수 있어 재판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재판부는 비상계엄 장성들이 내란죄와 관련해 공동 기소된 점, 장성 개개인에 대한 수사 기록이 서로의 공소사실 입증 증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군검찰 측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재판부는 신속한 재판 진행을 위해 문 전 사령관의 공판을 주 1회씩 진행하겠다고 양측에 고지했는데, 다른 계엄 장성들의 재판도 추후 이와 유사한 주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김봉규 중앙신문단장, 정성욱 100여단 2사업단장 등 중간 간부들도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재판부는 이들이 현재 다른 재판의 피고인 신분이고, 진술 거부권 등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증언 순서를 미뤄달라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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