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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조심하란 뜻…왜곡 말라”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 발언 일축 [금주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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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몸조심하라”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의 ‘몸조심’ 발언에 국민의힘은 “조폭이나 할 법한 극언”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둘러싸고 찬탄, 반탄 세력이 극명하게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 발언이 최 대행에 대한 사실상 ‘좌표찍기’ 아니냐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중앙공원 이재종 담양군수 재선거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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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대행에게 몸조심하라는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체포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이었다”며 “왜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최 대행을 ‘국민 누구나 체포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보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않은 최 대행에 대해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직무유기 현행범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작 당사자인 최 대행은 이 발언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최 대행을 향해 조폭이나 할 법한 극언을 퍼부었다”며 “스스로 경찰청장이 돼 ‘국민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고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동원령까지 내렸다”고 비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체포라는 구체적 폭력 행위를 고무했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는 내란선동죄 현행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던 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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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이 대표 발언이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이 대표는 ‘몸조심’ 발언에 이어 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드라이브를 걸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반탄 세력이 힘을 키우는 데 대해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는 것이 헌법 위반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선언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한 국민적 분노를 이 대표가 대신한 게 아닌가”라면서도 “국정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좀 과격하게 표현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 대행 탄핵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명백한 탄핵 사유가 된다고 보지만 민주당에 유리할 것도 없다”며 “지금 경제가 심각한 데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최 대행 탄핵을) 좀 유보해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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