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린 원(Marine One)을 타고 백악관 사우스 론(South Lawn)에 도착한 뒤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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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압박에 전기차·배터리 대미 수출량을 스스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고문(Advisers)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대미 수출자율규제를 협상 카드로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WSJ은 “중국 당국자는 미국 현지 투자 기회를 얻는 대가로 전기차·배터리 부문에 수출자율규제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중국 정부는 (이런 제안이)트럼프 대통령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120%, 리튬배터리 및 배터리 부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책정된‘ 전기차 100%, 배터리 25% 관세’에 더해,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모든 제품에 관세 20%를 추가로 부과하면서다. 미국이 다음 달 2일로 예고한 상호관세까지 적용되면 중국으로선 직격탄을 맞는다.
2023년 기준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량은 액수 기준 3억888만 달러(약 5700억 원)로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2%에 불과했다. 반면에 중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는 130억8920만 달러(약 19조2000억원)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70.5%였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타격이 크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협상을 원하는데 수출자율규제 조치로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라며 “특히 대미 투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미국 제조업 부흥에 중국이 일조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지커의 SUV 전기차 '7X'. 사진 지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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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지커’ 한국 진출
한편, 전 세계에서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 전기차들이 한국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8일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한국 법인 지커코리아를 설립했다. 회사는 법인 설립 목적을 ▶자동차 및 관련 제품의 수입·유통·판매·서비스 사업 ▶자동차 배터리 개발·제조·가공·판매·임대·서비스업 등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엔 지커 로고에 대한 국내 상표 등록도 마쳤다.
지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1년 설립된 지커는 2022년 전 세계에서 7만1941대 팔렸고, 2023년 11만8585대, 지난해 22만212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4억40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조달했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전용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7X’를 가장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7X는 후륜구동(RWD) 모델이 5만3000 유로(약 8400만 원), 사륜구동(AWD) 모델이 6만3000유로(약 1억 원)에 판매되고 있다. 7X AWD 모델은 최고 출력 639마력(PS)을 발휘하고 1회 충전 시 543㎞(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지커는 소개했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8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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