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트럼프 정책 우려에 미국 공연 '보이콧'
미국의 모습,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
5월 예술의전당서 2년 만에 리사이틀
브람스·수크 등 낭만주의 작품 선보여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9)는 내년 4월까지 미국에서 예정돼 있던 공연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각종 정책을 보고 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음악에는 작곡가의 자유·평등 철학 담겨”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사진=마스트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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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츨라프는 지난 21일 한국 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도 단호했다. 그는 “음악 안에는 자유와 평등처럼 작곡가들이 담고자 한 가치와 철학이 있는데, 이제 미국에선 이런 가치를 더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주자는 음악만 연주하는 광대가 돼선 안 된다. 음악에 담긴 가치를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사진=마스트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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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테츨라프는 “음악가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의 감정 등 인간의 권리에 대한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결정이 정치적 신념에 따른 것이 아닌,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다. 그는 “자선음악회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목적이 있다면 미국에서도 공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길 걸어간 작곡가 수크 조명”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사진=마스트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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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츨라프는 콩쿠르 수상 경험 없이 세계적인 연주자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다. 베를린 필하모닉, 드레스덴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유명 오케스트라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9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올해의 음악가’로 활동하면서 한국 관객과 여러 차례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5월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진행했다. 테츨라프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 시마노프스키, 프랑크, 수크 등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테츨라프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작품들이지만 음악적으로는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수크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 작곡가이지만, 많이 조명받지 못해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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