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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HBM4” SK하닉, HBM ‘절대 지존’… 韓 영업익 1위 기업도 예약? [종목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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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올해만 24% 가까이 상승

범용 메모리 업황 반등에 HBM ‘선두 굳히기’까지

2025년 영업익 ‘SK하이닉스 > 三電’ 전망도

[연합, SK하이닉스, 신동윤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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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현재 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제품 샘플을 제공하며 선두로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이끌었던 HBM발(發) 모멘텀이 올해도 이어지며 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올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향(向) HBM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절대 강자’ 삼성전자를 제치고 연간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지난 21일 종가까지 23.92%(17만3900→21만5500원)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의 밑바탕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D램 현물 가격은 중국 AI 수요 증가와 PC·스마트폰 재고 축소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도 주요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레거시(범용) 반도체 업황 반등이 하방을 지지해 주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며 주가 역시 강세로 이끌었던 HBM이 올해도 SK하이닉스 주가의 향후 높이를 가늠할 키워드라고 꼽는다.

5세대 HBM ‘HBM3E’ 전장에서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경쟁자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4’에서도 첫 신호탄을 쏜 상황이다.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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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들에 36GB(기가바이트) HBM4 12단 샘플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같은 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내년 하반기 ‘루빈’이란 새로운 AI 칩을 출시한다고 밝혔는데, 루빈은 엔비디아 AI 칩 중 처음 HBM4가 탑재되는 제품이다.

HBM4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핵심 밸류체인(공급망)’으로서 가장 앞선다는 점을 증명한 가운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겠단 의지까지도 내비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글로벌 톱(TOP)3 메모리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 한 달 빨리 실적을 발표,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HBM으로 대표되는 AI 반도체 업황이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 점도 SK하이닉스 주가엔 호재로 읽힌다.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25회계연도 3분기(2025년 3~5월) 예상 매출액이 약 8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85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57달러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1.48달러)를 웃돌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연초까지 제기됐던 과잉투자에 따른 ‘AI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가 어느 정도 가셨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기록했던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올해 또 한 번 새롭게 쓸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 선단 제품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35%에 이르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SK하이닉스 2025년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조465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36조8177억원까지 올랐던 해당 전망치는 올해 1월엔 ‘AI 거품론’ 등의 영향과 반도체 업황 하향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32조3038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후 두 달간 반등세가 뚜렷한 모양새다.

주목할 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예상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관장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만 한정한 게 아니라,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31조3424억원)도 넘어설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는 점이다. 이대로면 올해 국내 전체 상장기업 중 영업이익 1위는 SK하이닉스가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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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제시한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7만8250원이다. 지난 20일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0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30만원)’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박한 평가를 내놓았던 모건스탠리도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

다만, 증권가에선 ‘신중론’도 나온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레거시 반등 기대감 형성의 구간에 있긴 하지만, 2분기부터 나타날 컨벤셔널(일반) D램 가격 하락 폭 축소가 추세적인 반등까지 이어진다고 확신하긴 이른 구간”이라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도 AI 서버 수요가 유지될지가 HBM 시장의 핵심 변수라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 투자가 둔화하면 HBM도 단기적으로 재고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19일 주주총회에서 차세대 HBM ‘HBM4’를 하반기에 양산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시장 경쟁 심화로 납품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BM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원료가 되는 D램 칩이 일반 제품 시장으로 유입돼 D램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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