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정부가 의도적으로 범죄자들 미국에 위장 소환" 주장
한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은 2003년 129만 달러 어치가 마지막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와 미 셰브런 로고가 붙은 오일 탱크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 추가 관세 부과'를 무기로 베네수엘라 제재 수위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면서, 관세 부과 개시일을 4월 2일로 적시했다.
이를 '2차(제3국) 관세'(Secondary Tariff)라고 설명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는 의도적이면서도 기만적으로 수많은 범죄자를 미국에 위장 송환했다"며 "그중 다수는 살인자이며 매우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미국에 있던 베네수엘라 국적자 200여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의 '2차 관세' 부과 방침은 유전 개발 불허 및 석유 거래 제한 등 베네수엘라를 직접 겨냥했던 그간의 제재에 이어 마두로에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 바이든(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내준 2022년 11월 26일 자 석유 거래 양허를 되돌려놓을 것"이라며 "관련 협정(효력)은 3월 1일부로 종료된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별도로 이날 셰브론에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사업과 수출 관련 업무를 중단할 수 있는 시한을 5월 27일까지로 부여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월 31일 리처드 그레넬 미국 대통령 북한·베네수엘라 특별임무대사와의 면담을 계기로 미국 국민 6명을 석방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제스처를 보여 왔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칼날을 피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경우 현재는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도 "현재 우리나라는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나 가스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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