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성 높은 신생기업(스타트업) 50개 가운데 한국 기업이 가장 많았다.
최근 해외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공동 조사해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 500'에 따르면 상위 50개 스타트업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이 18개로 가장 많았다. 각각 10개를 배출해 두 번째로 많은 인도와 싱가포르에 비하면 두 배가량 많다.
스태티스타와 FT는 매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14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매출 증가율이 높은 500개 기업을 발표한다. 올해 7회째인 이번 조사는 2020년 매출 10만 달러 이상, 2023년 매출 100만 달러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1위는 인도의 개인간(P2P) 대출 서비스 제공업체 렌드박스로 536%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 3위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말레이시아의 보롱(466%)과 이테일리(408%)다.
국내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곳은 연평균 매출 성장률 403%로 4위에 오른 공연예술 기업 라이브러리 컴퍼니다. 2017년 설립된 이곳은 엔니오 모리코네,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 히사이시 조 등 유명 영화음악가들의 공연 기획으로 유명하며 창작 뮤지컬 제작 및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대체불가 토큰(NFT) 등을 발행한다. 5위를 차지한 해빗팩토리는 각종 보험상품을 비교해주는 금융기술(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 326%를 기록했다.
해빗팩토리의 비대면 보험상담 앱 '시그널플래너'. 해빗팩토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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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명품을 판매하는 젠테는 연평균 매출 성장률 198%로 20위에 올라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2020년 창업한 이곳은 매출이 첫해 18억 원에서 2023년 488억 원으로 뛰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젠테 사무실. 젠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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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전체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포함된 국가는 싱가포르(108개)였으며 한국과 일본이 각각 91개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75개)과 일본 도쿄(71개)가 각 70개 이상 스타트업을 보유했다.
눈에 띄는 것은 순위에 들기 위한 최소 매출 성장률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이다. 올해 500대 기업에 들기 위한 최소한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8.12%로 지난해 15.1%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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