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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트럼프 통화 이뤄질까… 당장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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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 정부 상대 안 하는 트럼프
'정치적 결단' 내리기 어려운 대행체제
尹 탄핵 선고 전후 정치 상황 설명 위한 통화 가능성도

한덕수(오른쪽)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치안관계 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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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업무에 복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간 통화도 성사될지 관심이 모인다. 외교부가 정상 통화를 위해 "실무진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당장 혹은 수일 내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고위급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실무진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해온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했지만 두 달 넘게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도 대조된다. 앞서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1월과 3월, 4월 총 3차례 통화했다. 다만 당시 3월과 4월 통화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 및 이와 관련한 미중 정상회담 결과 등에 대한 논의 때문에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리아 패싱 기조는 외교안보 고위급 협의 과정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툴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최근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한 전직 외교 고위 관료는 "2017년에는 북핵문제가 미국 입장에서도 주요 외교현안이었고, 트럼프 행정부가 경험이 없었던 상황이라 대행체제 속에서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젠 탄핵 정국에서 대행체제가 중요 정치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알기 때문에 정상 대화를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미 정상급 통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를 포함한 세계 각국 정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이후 한국 정치 상황 흐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탄핵 심판 선고 전후 동맹국인 미국과는 정상 간 통화를 통해 한국 정치 상황과 한반도 정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미 외교소식통은 "현 대행체제에서 한국이 중요 정치적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걸 트럼프 행정부도 알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정상 통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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