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 규모가 밤사이 늘어났다.

산림 당국은 25일 오전 5시 현재 산불영향구역이 1만25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2만3913㏊)과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강릉·동해·삼척 산불(2만523㏊)에 이어 국내 산불 피해 규모로는 세 번째로 큰 수치다. 진화율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60%에서 이날 오전 7시 기준 55%로 떨어졌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옥산면 감계리에서 한 주민이 산불로 무너진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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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당국 관계자는 “산불 피해가 늘어났다기보다 의성 단촌면, 안계면 등 기존에 화선의 영향권에 있던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피해 면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밤사이 국지적으로 반복적인 강한 바람이 분 영향이 산불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밤새 바람의 평균 속도는 초속 3.5∼4m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0m까지 불어 산불의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

산불 진화 작업은 이날 날이 밝으면서 재개됐다. 국가 소방동원령이 추가 발령되면서 의성지역에는 소방 펌프차 등 장비 226대가 투입됐다. 안동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공무원과 산불 전문진화대원 등 500여명이 산불 현장에 동원했다. 다행히 현장에는 바람이 비교적 불지 않아 진화하기 좋은 여건으로 전해졌다.

현재 의성군 주민 1500여명이 의성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있다. 불이 번진 안동에서도 길안면 등 주민과 요양원 입소자 등 1200여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산불과 함께 연기가 많이 발생해 25일 0시 15분부터 중앙고속도로 의성IC~남안동JCT 양방향이 전면 차단됐다가 오전 5시 4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의성=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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