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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아모레퍼시픽 vs '정체' LG생활건강…실적·전략이 주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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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 양강체제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아모레퍼시픽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LG생활건강은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25분 기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0만9300원으로 전일 대비 0.55%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6조3400억원대다. 반면 LG생활건강은 32만5000원으로 0.31% 오르는 데 그쳤다. 연초 대비 상승률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약 13% 상승한 반면, LG생활건강은 횡보 중이다. 시가총액은 5조 400억원대다.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3조8851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7%, 103.8%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조4138억원, 영업이익 1280억원을 올렸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매출 6조8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5.7% 줄어든 4590억원에 그쳤으며, 당기순이익은 24.7% 증가한 2039억원을 기록했다.

◆PER·PBR로 본 밸류에이션, LG는 부담·아모레는 매력 구간=PER(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은 12.73배, LG생활건강은 30.40배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아모레퍼시픽 1.44배, LG생활건강은 0.98배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의미다.

브랜드별 실적에서도 두 기업의 전략 차이가 뚜렷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기준 ▲설화수(19.8%) ▲라네즈(18.7%) ▲이니스프리(14.3%) ▲헤라(7.5%) ▲바이탈뷰티(6.3%) 등으로 매출을 분산시키고 있다. 특히 코스알엑스 인수 이후 글로벌 채널에서 해당 브랜드 기여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북미 매출 내 라네즈 비중은 60% 이상, 유럽은 70%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은 ▲후(Whoo)가 지난해 4분기 뷰티 사업부 매출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숨, 오휘, CNP 등 나머지 브랜드 글로벌 확장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퍼스널케어·생활용품 부문에서 페리오, 리엔, 비욘드 등이 있지만, 성장 드라이버로서의 무게감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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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25일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재구조화)을 가속화하겠다"며 "비유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비핵심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 구조를 더 탄탄히 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서 드러난 자신감… 아모레, 해외에서 승부수=아모레퍼시픽은 25일 열린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실적을 기반으로 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승환 대표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3.8% 증가한 2205억 원을 기록했다"며 "해외 매출은 206% 증가한 1조6789억원으로, 북미·EMEA 지역에서 고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라네즈는 미국 세포라 스킨케어 상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이니스프리는 유럽 세포라를 통해 리브랜딩을 가속 중이다. 설화수 '자음생' 리뉴얼, 헤라 '루즈 클래시'와 '블랙 쿠션'의 메이크업 회복, 바이탈뷰티 '명작수'의 누적 1조 매출도 프리미엄 포트폴리오 강화를 상징한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내 라네즈 브랜드 강세 지속과 미국 세포라 스킨케어 카테고리 탑3에 랭크되며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매출 및 이익 기여를 높이고 있다"며 "북미 매출 내 라네즈 매출 비중은 60% 이상, 유럽 내 매출 비중은 70%"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 영업이익률이 20%를 초과하면서 이익 기여 급격히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커머스와 H&B 중심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매출은 20% 감소했을 것"이라며 "중국 영업적자는 일회성 50억원을 포함해 100억원 이내가 될 것으로 사측이 목표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법인 구조조정과 글로벌 재성장을 구체화하고 있는 반면, LG생활건강은 브랜드와 지역 확장에서 정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며 "올해는 두 기업의 전략 차이가 주가 격차로 이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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