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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이 밝힌 LG전자 사업 계획…"질적성장과 '인도' 동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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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제23기 주주총회 진행…조주완 LG전자 사장, 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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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경영 전략으로 '질적 성장'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필두로 한 '지경학적 변화'를 선언했다. 조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제23기 주주총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 의지를 다졌다.

기존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 영역이 '하드웨어' 영역이었다면, 웹OS 콘텐츠나 과고 사업 등 비하드웨어(Non-HW) 영역과 D2C(소비자 직거래)로 '질적성장'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엔 질적 성장의 매출 비중을 50%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도 등 유망 지역에 투자를 확대해 경쟁력을 갖춘다.

◆ 2030년엔 질적 성장 비중 50%↑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2%였다. 오는 2030년에는 그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질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최대 매출 등 경영성과 새 역사의 바탕엔 B2B, 웹OS 플랫폼을 포함한 비하드웨어(Non-HW)와 소비자직접거래(D2C) 등 질적 성장이 기여했다는 점을 꼽았다.

B2B에 대해서는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고, 솔루션 사업으로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D2C에 대해선 소비자 직거래가 순익을 개선하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2%다.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13%포인트 늘어났고, 영업이익 비중은 71%에 이른다"면서, 질적 성장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처럼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을 늘리면서도, 사업의 구조적 건전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조 사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전사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동시에 지경학적(Geo-economic) 변화 대응 차원에서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서 성장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조 사장은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기회 발굴에 집중한다. 글로벌 IT 기업이 집결하고 있는 중동 및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는 아시아 지역에 집중해 성장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특히 조 사장은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 중심지로 꼽았다. 그는 "인도는 특히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관점에서 독보적이라 생각한다"며 "인구의 1인당 GDP는 2026년부터는 약 32배에 달할 것"이라면서, "현재 가전 보급률이 아주 낮은 상황이지만 내년부터 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대에 진입하는 등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이 크게 늘 것으로 본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시장은 2028년까지 각각 연평균 13%, 9%, 21%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브랜드 스타트업을 포함해 물류 인프라를 확실히 다졌고, 재무적으로도 LG의 인도 사업은 건전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인도 내) 1등 가전 기업에서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인도 고객에게 사랑 받는 국민브랜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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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관세 위협에도 준비 착착

이날 조주완 사장은 미국의 상호 관세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내놨다.

그는 "관세 대응에 대해선 플레이북을 만들어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발 관세가) 멕시코에 부과되기 시작하면, 멕시코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다. 해당 지역은 미국의 무역적자 대상국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마지막 방안으로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 오븐 등을 다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를 다 준비해놨다"며,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은 이미 진행하고 있다. 상호 관세 정책이 발효되면 지체 없이 바로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는 관세 발효가 현실화 될 경우, 미국 현지에서 생산을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세탁기와 냉장고를 만드는 러시아 모스크바 공장 가동 재개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 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지 않았기에, 조심해서 보고있다"고 말했다.

◆ 빅테크와 협력…MS와 LG 칠러·AI 에이전트 협업

26일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조 사장은 "나델라 CEO와는 여러 번 만남을 가진 바 있고, 해 CES에서 전략적 협업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AI 에이전트가)정확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아키텍처를 함께 개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MS와 협력을 다진 바 있다. 양사는 LG전자의 이동형 AI 홈허브인 AI 에이전트의 개발 및 고도화를 함께 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MS와의 내일 회동에 대해 "사업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공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MS의 AI 데이터센터에 자사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가 들어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일 만나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협업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AI 에이전트와 MS 데이터센터에 저희 칠러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승인이 됐다고 보셔도 좋을 것"이라며 "다만 얼마나 들어갈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권봉석·조주원·류충열 이사가 재선임됐고,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 주주총회'로 진행했다. 올해는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반영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LG전자는 주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총 현장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 HS사업본부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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