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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보빵 인기에 SPC삼립 주가도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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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100만봉 팔려…포켓몬빵보다 빠른 기록

베이커리 부문 수익성 개선 기대

해외 진출 확대로 추가 성장동력 확보

삼립호빵, 보름달, 크림빵 등을 생산하는 SPC삼립 기업가치가 이달 들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판매하기 시작한 크보빵(KBO빵) 인기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해외 진출에 따라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가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SPC삼립 주가는 22.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5260억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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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보빵은 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팔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등과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에는 9개 구단의 마스코트와 소속 야구 선수 등 215종의 띠부씰(스티커)이 들어있다. 크보빵 가격은 개당 1900원으로 포켓몬빵, 크림빵 등 일반 양산빵보다 비싸다. 크보빵 매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베이커리 부문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량 100만봉 돌파 시점은 2022년 포켓몬빵보다 빠르다"며 "월 최대 포켓몬빵 매출은 120억원에 달했으며 베이커리 매출은 2022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KBO 리그 개막 시점과 맞물려 크보빵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포켓몬빵 주요 소비층이 10~20대였던 반면 크보빵 주 소비층은 20~30대로 구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포켓몬빵과 보름달빵 등 기존 베이커리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
올해 주요 원재료 가격 안정화가 전망됨에 따라 베이커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 올해 크보빵이 기대만큼 흥행하는 데 성공한다면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PC 그룹의 해외 진출 지역 확대 소식도 SPC삼립이 성장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 제빵 공장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를 지난달 말 준공했다.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하루 최대 30만개, 연간 최대 1억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해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 공급한다. SPC삼립 제품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거래(B2B)를 위한 생지를 생산하고, 스낵·바게트·디저트 등 일반 소비자를 위한 양산빵까지 생산 제품을 확대한다. 해외에서 SPC삼립이 판로를 확대하는 데 파리크라상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PC삼립은 미국을 비롯해 북미 시장에서도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가성비가 높은 식품과 필수 소비재를 선호한다"며 "SPC그룹은 2027년까지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제빵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SPC삼립은 미국 최대 아시안 유통 채널인 H마트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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