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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돌아가자" 초심 외친 박병무...글로벌 시장으로 다시 뛰는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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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엔씨소프트가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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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올해 '기본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하자'는 기조를 앞세워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유저들과 신규, 복귀 유저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운영을 통해 게임성을 극대화하고 강력했던 과거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박명무 공동대표는 26일 엔씨소프트 R&D센터 컨벤션홀에서 제2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본래의 강한 엔씨소프트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체질개선 마무리한 엔씨...'원팀' 준비 완료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26년만에 연간 기준 영업손실 성적표를 받으며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희망퇴직과 내부 구조조정 등 몸집을 줄이며 체질개선을 마무리한 박병무 대표는 올해 기본으로 되돌아가 강력했던 과거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박병무 대표는 "지난해에는 일부 신작을 출시했음에도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르 인해 아쉬움도 있었다"며 "만족스러운 실적을 보여드리지 못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이를 발판 삼아 더욱 강한 본래의 엔씨소프트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원팀'을 위한 준비작업을 이어왔다. 리니지M과 리니지W, 리니지2M 등 주요 라인업의 성공적인 업데이트 및 고객 중심 서비스를 통해 IP 경쟁력 강하에 집중했고, 기존 엔씨소프트가 집중하지 않았던 서브컬쳐, 슈팅 장르 라인업 확대에도 주력했다. 특히 폴란드의 '버추얼 알케미'와 스웨덴의 '문 로버 게임즈' 등 글로벌 기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하며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제28기 정기주주총회. / 사진=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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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재도약과 시장 확대 노력도 지속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해외법인 자회사 인사개편을 통해 진정희 엔씨아메리카 대표를 선임하는 등 신규 리더십 확보에도 매진했다. 베트남 IT기업 VNG와 지난해 8월 설립한 합작법인 'NCV 게임스'를 통해 동남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쓰론 앤 리버티(TL)'도 선보이며 출시 한달만에 4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도 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TL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잘하는 MMORPG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조직 재정비도 과감하게 진행했다. 엔씨소프트의 임원은 지난해 대비 20% 줄었고, 800명 이상의 임직원이 퇴직하며 몸집도 줄었다. 현재 엔씨소프트 본사의 인력은 지난해 5000여명에서 3100여명으로 감소한 상태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엔씨소프트는 출시되는 게임마다 기술적인 혁신을 보여줬던 기술력의 회사"라며 "재미있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전체 직원들과 한방향으로 움직이는 원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박병무의 눈

올해 엔씨소프트는 기본으로 돌아가 가장 잘했던, 그리고 지금까지 지켜온 '기본'을 찾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기존 IP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모든 유저가 만족할 수 있도록 기조 IP 운영을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게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술성과 게임성을 극대화한다. 내부적으로는 게임성 평가에 대한 TF를 구성하고, 내부 기준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MMORPG 뿐만 아니라 서브컬쳐와 슈팅 장르의 게임에 대해서도 신규투자를 지속해 판권 확보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장르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핸 별도의 인재 선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장르별로 경쟁력을 갖고 외부 개발사와 협업을 확대해 북미지역 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 지역까지 리더십을 확대한다는 의지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고도화된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강화해 마케팅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조직효율화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불필요한 비용들은 가급적 과감하게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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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3년간 자사주를 소각해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27년까지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연결 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 삼성동 타워의 매각 작업은 현재 진행중이며, 매매차익은 단기 배당에서 제외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엔씨소프트의 변화의 노력들은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지만 하반기부터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전 사업역영을 기본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하자는 관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둡 듯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이해해달라"며 "모든 임직원은 원팀의 정신으로 주어진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엔씨소프트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일반 주주들의 의견 발언도 이어졌다. 주총장을 찾은 한 주주는 일부 게임 유튜버의 허위사실이 국내 게임 산업과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경하게 대응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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