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1 (월)

“무죄지롱!” 환호 “안동 가 불타라” 폭언···이재명 무죄에 엇갈린 반응[현장]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앞으로 이 대표의 지지자, 반대자가 모두 몰려들었다. 지지·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재판 진행 과정이 뉴스 속보로 전해질 때마다 환호성과 탄식을 뱉었다.

재판 시작을 2시간 앞둔 이날 정오부터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얼굴이 그려진 파란색 풍선과 피켓, 이 대표에 관한 책 등을 들고 서울법원종합청사 안팍으로 모였다. 이들은 선고 전부터 “왜 이렇게 떨리지. 너무 떨려서 잠도 못 잤다”며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외쳤다.

박동순씨(67)는 “윤석열 탄핵과 이재명 무죄가 되어야 한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필요하다. 매일 초조하고 다시 기각되면 어떻게 하나 무섭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왔다는 김경희씨(55)는 “국민 절반이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데 죄 없는 사람을 말도 안 되는 거로 엮어서 죄를 만든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반대하는 집회의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이들은 윤 대통령 지지 집회 참가자들처럼 빨간색 모자와 옷을 입었다. 한 집회 참가자는 “킹석열 IS BACK”이라는 글이 쓰인 옷을 입었다.

이 대표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시작되고 재판부의 판결 이유가 조금씩 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1심에서 유죄로 판단했던 혐의가 무죄로 바뀌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투를 입은 이는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승리했다는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 지지자는 이 대표 반대 집회를 향해 “무죄지롱!”이라며 약을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그룹인 더명내조의여왕 등이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이 대표 무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강한들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죄 선고 가능성이 커지자 이 대표의 처벌을 요구하던 한 집회 참가자는 폭언을 쏟아냈다. 한 참가자는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이 산불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듯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안동 가서 불타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6분쯤 재판부가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하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절규했다. 눈물을 글썽이고 서로 어깨를 다독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죄다! 무죄다!” 환호성은 20초 이상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 수십명은 법원 청사 출입문 앞에 도열해 이 대표가 나오길 기다렸다. 이 대표가 지지자들의 환호성 속에서 법원 청사를 빠져나왔을 때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되어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왔을 때처럼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계속 이어졌다.

이 대표 반대 집회를 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침울한 표정을 짓고 탄식했다. 무죄 판결에도 “이 대표를 구속하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죄 선고 직후 집회장을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붉은 모자를 쓴 여성 3명은 확성기를 들고 이 대표를 향해 “하나님의 심판이 널 기다리고 있다”고 외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규탄 집회가 열렸던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청사 앞 삼거리의 집회 현장이 이 대표에 대한 무죄 선고 직후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 강한들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