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은 석회석 지형의 자연현상
명일동 땅꺼짐은 지하철 공사 현장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4개차로에 걸친 '대형 싱크홀(땅꺼짐)' 이 발생했다. 25일 사고 현장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싱크홀에는 승용차 1대와 오토바이 1대가 빠졌으며, 승용차 탑승자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싱크홀 아래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돼 있다. 깊이는 30m로 추정된다. 박종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 명일동 동남로의 도로 꺼짐 현장은 싱크홀일까 아닐까?
싱크홀이란 일반적으로 석회석 지형의 지반이 내려앉아 생긴 커다란 웅덩이를 말한다.
싱크홀은 통상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자연현상으로 보기도 어렵다.
높이 8m, 폭 9m 크기의 타원형 터널을 뚫고 있었다.
이번에 무너진 지점은 이 터널의 상부(천장)에 해당한다.
공사 발주처인 서울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도 "명일동 땅 꺼짐을 싱크홀로 부르는 것은 틀린 표현"이라며 지하철 터널 굴착 과정에서 지반이 내려앉은 사고라고 설명했다.
국내 130여개 터널 현장을 조사하고 '발로 쓴 터널이야기'라는 책을 펴낸 터널 전문가 하홍순 전 국민권익위원회 감사담당관은 이번 땅 꺼짐을 '지하철 터널 붕괴사고'라고 규정했다.
이번 땅꺼짐을 싱크홀로 부르거나, 지하철 공사와 '연관'돼 있다는 식으로 두루뭉수리하게 표현하는 것은 사고의 실체를 인식하는데 장애가 되고, 사고 원인 규명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 전 담당관은 터널 굴착공사 현장에서 이 같은 붕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은 공사가 설계 또는 규정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이미 공사가 완공된 터널도 붕괴 가능성이 있을까?
하 전 담당관은 완공된 터널이 붕괴된 경우는 없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터널 굴착 공사가 무사히 끝나면 30~40cm 두께의 라이닝(콘크리트 구조물)이 아치모양으로 터널을 지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