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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뤄지는 尹 탄핵심판 선고…시민들 "신속 파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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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침묵에 거리로 나선 시민들

"尹 파면 없이 일상 없다" 총파업 결의

'경찰 견인' 트랙터 옆에서 집회 이어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자하문로 일대에서 '파면임박'이라 적힌 박을 시민들이 오재미(콩주머니)로 터트리는 '분노의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박이 터지자 안에서는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김수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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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헌재)가 26일 오후까지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으면서 '4월 선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탄핵 찬성 입장 시민사회 단체들은 "내란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며 헌재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자하문로 일대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이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약 500명이 현장에 모였다.

비상행동은 오후 4시쯤부터 '123인 동조 단식 서울비상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멈추고 윤석열 끝장내자", "일상을 멈추고 윤석열을 끝장내자"고 외쳤다.

서울비상행동 최계연 공동집행위원장은 "아직도 선고기일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경찰이 아무리 트랙터를 막아서도 이 싸움의 승리는 우리들 것이다. 왜냐하면 어제 새벽부터 오늘 아침까지 자신의 온몸을 던져서, 트랙터 앞에 누워가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김진억 본부장은 "법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윤석열 파면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된 지 30일 됐지만 아직도 파면 선고가 나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즉각 파면을 위해 우리는 3.27 시민 총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헌재가 이날 오후까지도 선고기일을 정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시점은 사실상 4월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헌재는 통상 선고 2~3일 전에 기일을 통보하는데, 이날도 재판관들이 윤 대통령 관련 평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져 이번 주 선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은숙 서울지역본부장은 "국민들에게 총을 겨누고 처단하려 했던 불법 계엄이 벌어진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윤석열은 여전히 대통령 관저에 있으니 화병이 난다"고 호소했다.

대학생 시국회의 소속 허수경씨는 "대학생들은 하루빨리 만장일치 파면하라고 두 번이나 삼보일배했다"며 "이번 주 선고를 내리지 않으면,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한편이라는 뜻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 농성장에 쉼터를 제공했던 향린교회 한문덕 담임목사는 "헌법재판관들에게 묻겠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계엄 선포가 합법이었나"라며 "당신들이 주저하는 동안 이 나라는 병들고 시민들은 피폐해지고 있다. 모두가 아는 상식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당장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관계자들과 시민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윤석열 파면 없이는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없다"며 "내일 시민 총파업을 통해 윤석열을 반드시 파면시키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현장에서는 '파면 임박'이라고 적힌 박을 시민들이 오재미(콩주머니)로 터트리는 '분노의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박이 터지자 안에서는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한편 이날 새벽 광화문 서십자각터의 탄핵 찬성 측 천막 농성장에서 경찰은 전농의 트랙터를 견인했다. 오전 4시쯤 경찰은 현장에서 지게차를 동원해 트랙터를 옮겼는데, 이를 막으려던 활동가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비상행동 정용준 공동상황실장이 경찰관을 밀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정 실장은 오후 2시쯤부터 2시간 20분 가까이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비상행동 측은 "트랙터가 불법 주차되거나 위험을 초래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공무집행 자체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농민과 시민들이 경찰의 트랙터 견인을 막아서며 대치 중인 가운데, 경복궁역 2번 출구 인근 자하문로 양방향 전 차로에서 탄핵 촉구 집회가 오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트랙터 주변 차도 바닥 곳곳에 분필로 '윤석열 넘어서 새 세상으로', '권리와 존엄을' 등의 문구를 남기며 경찰에 "체포된 활동가를 즉각 석방하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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