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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인사이트]‘방임형 리더’와 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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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의 일에 크게 개입하지 않는 ‘방임형 리더’와 일할 때 장단점이 있다. 구성원으로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그런데 구성원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드러나고 이를 인정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원격근무가 확산되는 환경에서는 상사와의 소통이 제한되기 때문에 방임형 리더에게 성과를 인정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팀원 시각에서 방임형 리더와 잘 지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당신과 상사의 업무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해야 한다. 상사가 당신의 최적의 업무 방식을 모르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어렵다. 당신 또한 상사의 기대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 따라서 서로의 스타일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리 상사에게 업무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알린 후 서로의 접근 방식이 다를 경우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 논의하자. 또한 상사의 업무 스타일을 배우고 싶다는 점을 강조하며 함께 기대치를 맞추고 조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알리자.

예를 들어 상사가 독립적인 업무 방식을 선호한다고 가정해 보자. 상사는 프로젝트를 할당하고 마감 기한만 정해준 뒤 진행 과정은 전적으로 맡기는 스타일이다. 반면 당신은 협업을 중시하며 초안 단계에서 몇 차례 상사의 피드백을 받으며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낀다. 이럴 경우 마감 전에 한두 차례 짧은 점검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제안해 보자. 이메일을 통해 초기 아이디어를 간단히 공유하는 방식이어도 좋다.

상사와 업무 스타일을 조율했다면 소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일대일 미팅을 할 것을 추천한다. 일부 리더는 일대일 미팅을 직접 주도하지만 방임형 리더에게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구성원인 당신이 먼저 제안해야 한다. 이미 예정된 미팅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언급해 보거나 간단한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대일 미팅의 이상적인 주기는 매주 한 번이지만 격주도 괜찮다. 15∼30분 정도 짧은 점검 시간을 가지면 된다. 핵심은 상사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업무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상사에게 내가 맡은 업무가 무엇인지에 대한 ‘가시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성과나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자신의 성과를 알리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이는 상사가 당신의 노력을 인식하도록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자랑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성과를 공유할 때는 개인적인 성취보다 팀에 기여한 정도를 강조하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최근 고객 미팅에서 제 커뮤니케이션과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라며 “그 덕분에 그동안 배운 것들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고 우리 팀의 업무 프로세스가 얼마나 탄탄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라고 설명할 수 있다.

상사는 당신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유일한 결정권자는 아니다. 상사의 동료도 당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상사의 동료는 방임형인 상사가 놓칠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서 간 협업을 이끌거나 회사 운영에 대한 더 넓은 시각을 제시하며 당신이 소속 팀을 넘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일대일 미팅에서 상사에게 다른 부서의 리더와도 교류하고 싶다고 신중하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조직의 운영 방식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특정한 리더와 가볍게 티타임이나 점심을 함께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

상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의미 있는 관계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단순히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이 아니다. 누구의 일이 나에게 영감을 주는지, 누구와의 교류가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 보자. 미팅 전에는 질문을 미리 준비하고, 미팅을 상대방의 역할과 업무의 도전 과제, 회사 목표에 대한 시각을 배우는 기회로 활용하자.

이런 작은 노력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첫걸음이 된다. 꾸준히 네트워킹을 실천하면 조직 내에서 당신을 지지해 줄 든든한 동맹을 만들 수 있다. 부서 간 협업 기회가 생길 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우리는 상사를 선택할 수 없고 때때로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주어진 환경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 적절한 도구와 전략을 활용하면 어떤 상사와도 더 나은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방임형 리더와 일할 때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이 글은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한국어판 디지털 아티클 ‘나를 봐주지 않는 팀장님과 함께 일하는 법’을 요약한 것입니다.

이리나 코즈마 비즈니스 코치
정리=이규열 기자 ky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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