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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27일 개최한 미디어아카데미에 나와 강의하는 모습
CR 촬영이 국내 일부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과도하게 시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어제(27일) 오후 한국의바이오기자협회가 서울 여의도 건보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개최한 미디어아카데미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 환자에게 CT 검사가 유독 많았던 병원들에 대한 자체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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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를 보면 A 병원의 경우 코로나19로 치료받은 환자 8천602명 중 30.6%에 달하는 2천630명에게 CT 검사를 시행해 전체 병원 중 검사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번째로 검사 건수가 많았던 B 병원도 코로나19 환자 1천940명 중 528명에게 CT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명목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 여부를 진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는 게 건보공단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정 이사장은 "폐렴은 CT로 진단하는 병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통상 폐렴은 X-선 검사에서 폐렴에 해당하는 침윤과 백혈구 수치 증가, 숨 가쁨, 가래 등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한다"면서 "CT 촬영률이 97.2%라는 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이런 진단 과정과 상관없이 무조건 CT를 찍었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일부 병원에서 과도하게 시행되는 혈액검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건보공단이 일반 혈액검사 건수가 많은 의료기관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C 병원은 전문 진료과목이 안과인데도 환자들에게 평균치보다 11.66배나 많은 혈액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 이사장은 "혈액검사가 평균치의 11배라는 건 다른 병원에서 한 번만 하고 말 것을 이 병원은 11번이나 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안과병원에서 일반 혈액검사로 백혈구, 적혈구 수치를 거의 매일 들여다볼 이유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정 이사장은 "입원 중인 병원에서 매일 아침 혈액검사를 한다면 의료진에게 매일 피를 뽑아 가는 이유를 묻고, 경미한 증상인데도 CT를 자꾸 찍으라고 한다면 왜 찍어야 하는지 한 번은 꼭 문의하는 습관을 지니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2023년도 기준으로 연간 외래 이용이 365일을 초과한 환자가 2천448명에 달하고, 25종 이상의 약물을 상시 복용하는 환자가 5천 명이라는 내부 분석자료를 공개하면서 환자들도 과도한 의료기관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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