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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통령 밴스, 그린란드 찾아 "덴마크, 제 역할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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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안보 위해 우리가 가져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8일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피투피크 미군 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그린란드=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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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JD 밴스 부통령 부부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찾아 덴마크에 맹폭을 퍼부었다. 밴스 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 및 북극 안보를 위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가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그린란드 최북단 미군 기지인 피투피크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덴마크 정부를 향해 "이토록 놀랍고 아름다운 대지와 훌륭한 사람들로 가득한 곳의 안보 구조에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당초 부인 우샤 밴스와 일부 미국 고위급 인사들만 사흘간 그린란드의 역사 유적지와 개 썰매 대회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반발에 하루 일정으로 축소됐다. 밴스 부통령은 24일 "우샤의 방문을 둘러싸고 흥분과 기대가 크다. 그녀 혼자만 모든 재미를 보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자신도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할 것이라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안보 우산 아래 있는 것보다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있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며 "그린란드인들은 스스로 결정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이 미국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그들의 주권과 안보를 존중해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서는 "대안이 무엇인가. 북극을 중국, 러시아 및 다른 체제에 넘기라는 소리인가"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그린란드 내 미군 증강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그린란드가 국제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라면서 "(그린란드 주변) 해로에는 사방에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린란드 주변 곳곳에 군함이 항해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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