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 월드투어 콘서트 위버맨쉬
한 시간 지연되자 객석에서 야유
불안정한 라이브에 시큰둥한 반응
가수 지드래곤이 2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위버맨쉬' 무대를 펼쳐 보이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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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하듯,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복귀 무대도 순탄치 않았다. 영하의 날씨에 강풍이 몰아치던 3월의 끝자락, 8년 만에 '초인'(위버맨쉬, 철학자 니체가 제시한 정신적 한계를 극복한 인간)이 돌아왔다.
2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콘서트 '위버맨쉬(Ubermensch)'는 예정된 오후 6시 30분보다 1시간 10분 늦은 오후 7시 43분에 시작됐다. 주최 측은 공연 당일 오후 7시로 일정이 변경됐다고 공지했지만, 실제 공연이 시작된 건 그로부터 43분이 지난 후였다. 별다른 안내 없이 공연이 지연되자 추위 속에서 기다리던 관객들은 "나와라"를 외치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74분 만에 무대에 오른 지드래곤은 신곡 '파워(POWER)'로 포문을 열었다. 양손을 힘차게 들어 올리며 복귀를 선언하자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노래가 끝난 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외쳤다. "내가 약속했잖아. 다시 돌아온다고." 그의 목소리에는 흥분과 감격이 묻어났다. 이어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지드래곤은 '크레용', '그XX', '버터플라이(Butterfly)', '삐딱하게', '하트 브레이커' 등 히트곡과 지난달 발매한 3집 앨범 '위버맨쉬'의 수록곡 '투 배드(TOO BAD)', '드라마(DRAMA)' 등 총 23곡을 선보였다. '시대의 아이콘'다운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였다. 그는 장미꽃이 장식된 붉은 재킷을 입고 등장한 뒤, 하얀 코트와 날개 장식이 달린 재킷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초록색 정장에 중절모를 쓰고 무대에 올라 특유의 '스웨그'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가수 지드래곤이 2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위버맨쉬' 무대를 펼쳐 보이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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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지드래곤이 8년 동안 고민하고 준비해 온 결과물이었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의지 등을 강조했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는 다소 아쉬웠다. 공연이 지연된 데다, 추위 속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했던 탓인지 관객들의 반응은 다른 가수들의 공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떼창도 거의 들리지 않았고, 공연 후반부에는 자리를 뜨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지드래곤의 라이브 역시 불안정했다. 공연 중반부터 고음 부분에서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 모습이 반복됐고, '투 배드' 무대 도중에는 힘이 빠진 듯 주저앉기도 했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객석으로 내려갔을 때는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여성 댄서들의 선정적인 퍼포먼스가 클로즈업되면서 일부 관객들은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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