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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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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뽑았다가 이게 무슨 고생”…1분기 美증시 2년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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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쏠림

금·국채 오르고 위험자산 주식 하락
올 3월 한달 S&P500지수 5.8% 빠져
인플레·침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탓


트럼프발 관세전쟁 영향으로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엄습하면서 미국 자산시장이 침체 전조에 가까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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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이 담긴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 AFP 연합뉴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한편 리스크 자산인 주식은 올 1분기 약 2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경고하며 미 경제 변동에 촉각을 세웠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시장에서 금값은 이날 현물 기준 1.3% 상승해 온스당 3124.21달러를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 역시 온스당 3149.90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19번만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금값 상승률 17%는 분기 기준 지난 1986년 3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금값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 증가, 중동과 유럽에서의 지정학적 불안 등이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값은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오르고 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도 상승했다. 국채 가격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0.04%포인트 떨어진 4.23%를 기록했다. 연초대비 0.35%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반면 뉴욕증시는 올해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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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S&P500지수는 4.6%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0.4% 각각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률은 분기 기준 2022년 3분기 이후 최악이다. S&P500지수는 3월 한달 동안 5.8% 하락해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월 기준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자산시장이 자산의 위험성 수준에 따라 이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은 재발시키고 경기는 침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관세전쟁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인 가운데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심리는 악화되고 있어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가 약세에 대해 “주식시장을 너무 신경 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를 각오하면서까지 관세 정책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해석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 연말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모델인 GDP나우는 지난달 28일 올 1분기 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기존 -1.8%에서 -2.8%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연례 주주 서한을 통해 “보호무역주의가 더 강력해져 돌아왔다”며 “(사람들이) 최근 어느 때보다 경제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관세전쟁발 인플레이션은 연준도 경고에 나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밝힌 경기전망 관련 “FOMC 참가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매우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견해와 일치한다”면서 “관세를 비롯해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정책에 따라 상방 리스크가 확실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트럼프 관세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연준이 특히 영향을 받는 산업을 중심으로 가격과 활동 등 새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주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경제적 영향이 간접적인 경우 현실화 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그는 “통화정책이 어느 정도 제약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준이 그같은 입장을 한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발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오래 동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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