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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토)

“韓 81% 한국산車” 트럼프 직격탄에 뒷통수 얼얼?…현대차·기아 프리마켓서 ‘52주 신저가’ [종목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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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비관세 장벽이 미국산 자동차의 수출을 막고 있다는 인식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직격탄을 날린 가운데, 국내 자동차주 ‘양대산맥’ 현대차-기아 주가가 3일 프리마켓에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전 8시 50분 장을 마친 프리마켓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2.60%(5100원) 하락한 19만12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현대차 주가는 18만8500원까지 내려 앉으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기아 주가도 전날 종가보다 2.28% 떨어진 9만원을 기록했다. 기아도 장 초반엔 8만9000원을 찍으며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날 국내 대표 자동차주들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언급하면서 자동차 부문을 대표적 사례로 든 것이 투심에 악영향을 미치며 우하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상호관세 발표 행사에서 한국에 대한 25% 관세를 비롯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 부과 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언급하면서 “한국, 일본과 다른 매우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非)금전적 (무역)제한이 어쩌면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엄청난 무역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는 한국에서 생산됐으며, 일본에서 자동차의 94%는 일본에서 생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요타는 외국에서 만든 자동차 100만대를 미국에 파는데 제너럴모터스(GM)는 (일본에서) 거의 팔지 못하고 포드도 매우 조금만 판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경우 무역에 관해서는 적보다 우방이 더 나쁘다”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시장은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을 통해 자국 업체의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고 지속해 노력해온 분야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총 162만대의 83%가 국산차, 17%가 수입차였다.

백악관은 상호관세 ‘팩트시트’(Fact Sheet)에서 일본과 한국에 미국 자동차 제조사의 시장 진출을 방해하는 다양한 비관세장벽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인정하는 특정 기준을 인정하지 않고, 인증을 중복해서 요구하며, 투명성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국 자동차 제조사가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의 무역적자가 2019년에서 2024년까지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31일 공개한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도 “미국 자동차 제조사의 한국 자동차 시장 진출 확대는 여전히 미국의 주요 우선순위”라면서 한국의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자동차 배출 관련 부품 규제에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측은 그러나 미국산 자동차가 기술·가격 등 많은 방면에서 경쟁력이 뒤처져 한국,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현실은 애써 외면하려는 듯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자동차 부문은 이미 품목별 관세 25%가 부과된 만큼 이번 상호 관세 부과로 인한 추가 관세 부담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 참고 자료를 내고 상호관세 미(未)적용 대상으로 철강, 자동차 이외에 ▷구리·의약품·반도체·목재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품목 ▷금괴 ▷에너지 및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특정 광물 등도 거론했다. 의약품, 반도체, 목재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품목이다.

미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에 지난달 1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3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1월 20일) 이후 전날 종가까지 자동차·철강주 주가는 관세 압력 등에 의해 조금씩 미리 조정받았다. 이 기간 국내 자동차주 ‘양대 산맥’인 현대차 주가는 7.19% 하락했고, 기아도 9.26% 떨어졌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에 대한 우려는 수개월 전부터 제기돼 왔으며,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15~20% 하락하며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고 말했다.

관세로 인해 자동차주엔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론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의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현재 현대차의 미국 생산 판매 비중은 약 40%, 기아는 약 44%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공장(HMGMA)의 생산을 확대할 경우, 관세 부담을 상쇄하고 오히려 혜택을 볼 수 있다”며 “HMGMA의 생산 대수를 50만대까지 끌어올리면, 관세가 없었을 때보다 영업이익이 5000억원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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