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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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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미군 패트리엇, 중동으로 뺀다…트럼프 2기, 미군 역할 조정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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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한반도에 배치된 北미사일 요격체계, 2개 포대 중동에 배치될 듯…주한미군 "순환 배치 일환"

    머니투데이

    경기 평택 주한미군 주둔지인 캠프험프리스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배치돼 있는 모습. 패트리엇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중·저고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함께 한반도를 방어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양대 요격 체계 가운데 하나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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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요격을 위해 한반도에 배치한 패트리엇 일부를 중동으로 옮기는 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주한미군 역할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번 병력·무기체계의 순환 배치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4일 정부 소식통과 주한미군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최근 주한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엇 전력 중 2개 포대를 중동으로 옮기는 순환 배치 방안에 합의했다. 패트리엇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중·저고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함께 한반도를 방어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양대 요격 체계 가운데 하나다.

    주한미군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관련 질의에 "주한미군은 순환 배치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의 병력과 장비를 (중동에) 배치할 것"이라며 "주한미군은 여전히 한반도에서의 우발적 사태를 대비한 준비되고 유능하고 치명적인(lethal) 군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강력한 방어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주한미군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헌신하고 동맹국과 파트너의 안보, 자유,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한미군은 이번 순환 배치와 관련된 추가적인 세부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정부 당국자도 "한미가 사전 협의 하에 일시적으로 패트리엇을 중동으로 순환 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동 상황이 워낙 격화돼 수개월 정도 이동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패트리엇의 중동 순환 배치는 미국이 최근 예멘 공습을 강화하면서 후티 반군 격멸에 힘을 쏟는 것과 연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NBC 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아시아 지역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체계를 중동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패트리엇 2개 포대의 중동 순환 배치가 주한미군의 역할을 조정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약 2만8500명을 유지하는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이나 무기체계의 순환 배치 등이 이뤄질 경우 대북 군사대비태세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2기 들어 주한미군 역할 조정과 관련한 전조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 국방부가 중국 견제를 골자로 하는 '국방 잠정 전략 지침'(Interim National Defense Strategic Guidance)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침서에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다른 어떤 위협보다 우선적으로 대비해야 할 유일한 시나리오로 상정했다.

    이 때문에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과 병력·무기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이 대만을 침공하려는 중국에 대응해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빼낼 경우 북한이 대남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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