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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5 (화)

이슈 로봇이 온다

입는 로봇부터 배달·전기차 충전까지… 현대차그룹, 로봇 산업에서도 성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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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자동차를 넘어 로봇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로보틱스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로보틱스랩’을 운영 중인 현대차그룹은 최근 웨어러블 로봇과 배달용,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지난해 11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에서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엑스블 숄더' 로봇을 착용하고 모형 차량 하부의 부품을 체결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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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자동차 제조 공정을 비롯한 여러 산업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인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을 공개했다. ‘엑스블’은 외골격(eXoskeleton)과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알파벳 ‘X’에 무엇이든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의 ‘able’을 더한 합성어다.

제조 공장이 스마트 팩토리로 진화하면서 자동차 생산 과정도 상당 부분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손이 필요한 작업도 여전히 많다. 차체를 리프트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하부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이 대표적이다. 이 공정을 담당하는 근로자들은 하루 최대 약 5000번이나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대한민국 제조업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도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해 10년 전보다 무려 3.8세나 증가했다. 신체 구조적 특성, 그리고 근로자 평균 연령의 상승으로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엑스블 숄더는 모션센서를 활용해 작업자의 실제 동작을 측정하고 인체 해석 모델 분석을 통해 작업 중 근육과 관절의 부하를 데이터화했다. 엑스블 숄더를 사용하면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줄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엑스블 숄더를 현대차·기아 생산 부문에 우선 공급하고 향후 27개계열사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건설과 조선, 항공,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타 기업까지 판매처를 확대하고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배달 로봇인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도 공개했다. 서울 성수동의 로봇 친화형 빌딩인 팩토리얼 성수에서 달이 딜리버리가 제공하는 음료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달이 딜리버리가 로봇친화형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음료를 배달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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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모바일 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달이 딜리버리가 지하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커피 등 음료를 수령해 고객이 있는 사무실이나 회의실까지 음료를 배달해준다.

달이 딜리버리는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 관제 시스템과 통신하며 스스로 건물의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통신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 경로를 생성함으로써 빠르게 배송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은 로봇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로봇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와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음료를 전달한다. 수령인이 확인되면 로봇이 스스로 수납 트레이를 앞으로 빼 수령자가 편리하게 물건을 꺼낼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달이 딜리버리의 투입 대수를 늘리고 택배나 우편물 배송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utomatic Charging Robot·ACR)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이 아이오닉 5를 자동 충전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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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은 주차 로봇과 연계돼 고객이 공유 차량을 이용하고 반납한 후에 작동한다. 주차 로봇이 해당 차량을 충전 구역으로 옮기면 ACR이 번호판을 인식하고 차량의 충전량을 확인한다.

충전이 필요할 경우 ACR은 무선통신을 통해 차량의 충전구를 열고 충전기를 체결한다. 충전이 완료된 이후 충전기 제거도 ACR이 스스로 진행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차량을 반납한 후 주차나 충전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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