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에 중국 똑같이 보복
위험회피심리 고조...공포지수 40 이상
트럼프 "中 잘못하고 있어. 정책 변화없다"
'파월 풋’도 없었다…추가 금리 결정은 ‘신중’
국채금리 급락…10년물 한 때 3.9% 아래로 떨어져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확대로 전 세계 국가들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심각하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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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 하락한 3만8314.86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97% 하락한 5074.08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5.82% 빠진 1만5587.79까지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약 22%가량 떨어지면서 약세장에 들어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40%가량 급등하며 40이상으로 치솟았다. 급격한 시장 하락기에만 볼 수 있는 극단적인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34%로 발표한 가운데 중국이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중국 당국은 미국과 인도에서 수입되는 의료용 시티 엑스(CT X)-선 튜브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미국 회사 두 곳의 가금류 제품 수입을 중단할 예정이다.
아직 글로벌 각국은 상호관세에 적극적인 보복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포문을 연 것이다.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보복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中보복 잘못..내 정책 절대 변화지 않아”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절대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하자 증시 낙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의 상호관세 맞대응 보복 조치 발표에 대해 “그들은 플레이를 잘못하고 있다”며 “그들은 당황했다. (이것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다른 SNS 글에서 상호 관세 발표로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 와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내 정책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을 달래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없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봤지만, 연준이 관세 영향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이나 인하 등 추가 조치를 보류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 연설에서 새로운 상호 관세정책으로 인해 연준이 “매우 불확실한 전망”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하며, 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초래할 것이다”면서 “그 규모와 지속 기간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계속 집중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책무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며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정책 기조를 조정하기 전에 상황이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지금은 통화정책의 적절한 방향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기술주들이 대거 이틀째 급락했다. 테슬라가 10.65%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도 7.32% 떨어졌다. 메타는 5.03%, 애플은 7.28%, 아마존 4.15% 등 줄줄이 하락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SPDR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아론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치킨 게임을 하고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결과를 기다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일단 먼저 매도하고 나중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주도 타격을 받았다. 모건 스탠리는 7.5% 하락했고 골드만 삭스는 7.91% 떨어졌다.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는 각각 7.8%, 7.48% 하락했고 웰스파고는 7.14% 급락했다.
국채금리 급락…10년물 한 때 3.9% 아래로 떨어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을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11%까지 떨어졌다. 장중 3.9% 아래까지 떨어질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bp 빠진 3.675%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3.5% 때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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