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다음날, 서초동 ‘사저’ 가보니
적막한 단지, 주민들 “돌아와도 상관없다”
한남동 관저 퇴거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4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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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짐을 빼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언제쯤 관저를 떠나 사저(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옮길지 주목되는 가운데, 파면 다음날(5일) 찾은 서울 서초동 사저는 적막했다. 아파트 출입구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는 보이지 않았다. 경호조치를 위해 장비를 옮기는 등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5개월 가량 이곳에서 지내며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했다. 당시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을 벌이면서 대통령 관저도 새로 마련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시절에 단지 전체는 특별 경호구역으로 설정돼 대통령 경호관들이 상주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가 이날 아파트 외부 출입구와 단지 등에서 만난 주민들은 “할 말이 없다”며 지나갔다. 인터뷰에 응한 일부 주민들은 대체로 “(윤 전 대통령이) 돌아와도 좋다”는 의견을 냈다.
역시 검찰에 있을 때의 ‘동네주민 윤석열’을 기억하는 박모(19) 씨도 “대통령이 아닌 일반 시민으로서 거주의 자유는 있는 것이니 돌아와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모(25) 씨는 “(사저로 돌아와도) 이웃들은 별일 없을거라고 보더라. 대통령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이미 탄핵이 나왔고 지지자들도 이제와서 여기 와서 시위할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고등학생 A양은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여기 잠깐 지냈을 땐 상관 없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찬성, 반대로 엄청 심하게 (여론이) 갈라져 있다 보니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를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하는 내색을 보였다.
대통령직을 상실한 윤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사이에 한남동을 떠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행선지가 서초동 사저가 아닐 수도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재로부터 파면이 확정된 뒤 이틀이 지나 청와대 관저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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