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공급망 확보로 미국 내 장기 경쟁력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 속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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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 속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며 전기차 공급망 확보로 미래를 내다보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에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 공장이 운영된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셀 공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연산 30GWh 규모다.
현대모비스가 HMGMA 부지에서 연간 30만대 배터리 시스템(배터리팩·배터리관리시스템)과 부품 모듈을 생산하는 등 전기차 생산 공급망까지 구축한 상태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와 병행해 생산하지만 공급망이 구축돼 현지 경쟁력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당장 관세정책이 리쇼어링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예상이 많다. 당장 미국 내 인력이나 인프라가 충분한지에 의문이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기차와 달리 '내연기관' 산업 공급망을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일 경기 고양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미국 시장이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큰 의지를 갖는다. 그래서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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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법인도 지난 4일(현지시간) "오늘부터 6월 2일까지 2개월 동안 현재 모델 라인업 권장소매가(MSRP)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가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응해 고객 안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미국 소비자를 지원하고 구매력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강화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의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전략은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평가라는 해석이 있다. S&P글로벌 모빌리티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1510만대 수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16.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36% 증가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포드와 스텔란티스,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당장 가격을 조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미국 포드와 미국에서 주요 사업과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텔란티스는 직원 가격 책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토요타도 가격을 유지한다.
한편으로는 현대차그룹이 밝힌 2개월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재고 기간이 약 2개월인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평가다. 2개월 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리더십 회복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섞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관세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도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3일 "단기적으로 대미 수출 감소,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공동화 등에 조속히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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