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에 비용 증가·판매량 감소 전망
골드만삭스, 차값 인상시 美 판매량 최대 8% 감소
부품 업체 등 6만개 공급망 타격 불가피
"트럼프 관세, 日 자동차 공급망 구석구석 영향"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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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25%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함에 따라 토요타는 비용 증가와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요타는 미국 판매 차량 중 20%에 해당하는 53만대를 일본에서 수출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애서 233만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이중 현지에서 생산한 차량은 127만대다. 나머지는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보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 대수는 국내 전체 생산량(312만 대)의 약 17%에 해당한다. 대미 수출 중 20% 정도는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관세는 일반적으로 수입업자가 내기 때문에 토요타가 그 부담을 떠안게 된다. 토요타는 미국 내 차량 가격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을 밝힌 만큼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장기화되면 원가 절감만으로는 버티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페라리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차종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페라리의 슈퍼카 브랜드로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낮은 반면 토요타의 경우 판매량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토요타가 차량 가격을 올리면 미국 판매량이 5~8% 감소하고, 2026년 3월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6%에 해당하는 3400억엔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차량 가격 인상이든 생산 시설 이전이든 토요타의 공급망이 심각한 리스크에 직면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일본에서 오랜 기간 유지해온 연간 300만대 생산 체제는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토요타는 중소기업을 포함해 일본에서 총 6만개 거래처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본 내 300만대 생산은 고용, 공급망, 제조 기술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차량 가격 인상으로 판매량이 줄어들거나 현지 생산이 증가하면 일본내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서 전 세계 판매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렉서스는 주로 다하라 공장(아이치현 다하라시)과 토요타 자동차 규슈 미야타 공장(후쿠오카현 미야와카시)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은 일부 차종에 그친다. 렉서스의 북미 지역 판매가 감소하거나 현지 생산이 진행되면 일본 공급망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여기에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도 5월3일 이전 25% 관세가 부과되는 점도 골칫거리다. 미국에서 조립하더라도 핵심 부품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있어, 일본 부품 제조업체의 수익성에도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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