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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손실 1100억 원 이상"... 봉준호 '미키17', 개봉 한 달 만에 OTT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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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서 7일 밤 공개
    "극장 흥행 기대 이하... 손익분기점 못 미쳐"
    한국일보

    지난달 10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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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이 저조한 극장 흥행으로 북미 지역 개봉 한 달 만에 현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을 통해 서비스된다. 미국 언론은 이 영화가 극장 상영 매출에서만 약 8,000만 달러(약 1,169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미국 아마존의 OTT서비스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는 7일 오후(현지시간·미 서부시간) '미키 17'을 공개한다고 6일 공지했다. 이날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TV와 판당고 등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지난달 7일 북미 3,807개 극장 개봉 이후 개봉 2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극장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데 따른 결과다.

    '미키 17'의 흥행 부진은 일찌감치 판가름이 났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20일 보도에서 "'미키 17'의 글로벌 티켓 매출 손실이 최대 8,0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매체는 '미키 17'의 전 세계 상영관 매출이 총 1억4,300만 달러(약 2,090억 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 예상치를 전하면서, "극장이 떼어 가는 몫을 고려하면 이 영화의 매출 손익분기점은 3억 달러(약 4,385억 원)가량"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영화의 극장 흥행 성적이 스트리밍 업체와의 계약 금액을 좌우하는데, '미키 17'은 (극장 상영 수익에선) 적자 상태로 OTT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일보

    영화 '미키 17'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실제로 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의 북미 상영관 매출액은 7일 기준 고작 4,520만 달러(약 660억 원)다. 북미 외 지역에서도 7,770만 달러(약 1,137억 원)에 그쳐 있다. 전 세계 흥행 성적은 총 1억2,290만 달러(약 1,798억 원)로, 지난달 버라이어티가 예상한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다.

    지난 2월 28일 한국에서 처음 개봉된 '미키 17'은 봉 감독이 2020년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뒤, 5년 만에 공개한 신작이었다. 글로벌 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투자했고, 미국 할리우드의 흥행 기대작이기도 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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