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흥행 기대 이하... 손익분기점 못 미쳐"
지난달 10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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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이 저조한 극장 흥행으로 북미 지역 개봉 한 달 만에 현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을 통해 서비스된다. 미국 언론은 이 영화가 극장 상영 매출에서만 약 8,000만 달러(약 1,169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미국 아마존의 OTT서비스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는 7일 오후(현지시간·미 서부시간) '미키 17'을 공개한다고 6일 공지했다. 이날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TV와 판당고 등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지난달 7일 북미 3,807개 극장 개봉 이후 개봉 2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극장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데 따른 결과다.
'미키 17'의 흥행 부진은 일찌감치 판가름이 났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20일 보도에서 "'미키 17'의 글로벌 티켓 매출 손실이 최대 8,0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매체는 '미키 17'의 전 세계 상영관 매출이 총 1억4,300만 달러(약 2,090억 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 예상치를 전하면서, "극장이 떼어 가는 몫을 고려하면 이 영화의 매출 손익분기점은 3억 달러(약 4,385억 원)가량"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영화의 극장 흥행 성적이 스트리밍 업체와의 계약 금액을 좌우하는데, '미키 17'은 (극장 상영 수익에선) 적자 상태로 OTT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영화 '미키 17'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
실제로 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의 북미 상영관 매출액은 7일 기준 고작 4,520만 달러(약 660억 원)다. 북미 외 지역에서도 7,770만 달러(약 1,137억 원)에 그쳐 있다. 전 세계 흥행 성적은 총 1억2,290만 달러(약 1,798억 원)로, 지난달 버라이어티가 예상한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다.
지난 2월 28일 한국에서 처음 개봉된 '미키 17'은 봉 감독이 2020년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뒤, 5년 만에 공개한 신작이었다. 글로벌 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투자했고, 미국 할리우드의 흥행 기대작이기도 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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