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비 가맹점 경기 불황 선방
산업 성장세는 주춤… "제도개선 역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한 상가 앞으로 올해 2월 21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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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으로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 브랜드 수가 사상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수 증가세도 둔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늘어난 점에 미뤄, 역성장한 소상공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가맹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는 지난해 말, 가맹점 수와 평균 매출액은 2023년 말 기준이다. 가맹본부가 등록한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정보공개서 기준 가맹본부 수는 8,802개, 가맹점 수는 36만5,014개로 각각 1년 전에 비해 0.5%, 3.4%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만 놓고 보면 전년보다 6.5%포인트, 1.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성장 추세가 주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가맹 브랜드 수는 1만2,377개로 전년보다 0.4% 줄었는데, 공정위가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외식업 브랜드에서 0.6% 감소했는데, 특히 치킨(-3.3%), 커피(-4.0%), 피자(-0.4%) 브랜드가 줄었다. 농수산물(-25.6%), 편의점(-4.9%), 화장품(-6.3%) 업종에서 감소가 두드러진 도소매업에서도 4.0%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1.7% 늘어났다.
2022, 2023년 업종별 가맹점 평균 매출액. 공정거래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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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경기 회복 지연, 자영업 경영 여건 악화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직영점 운영 의무화 제도 도입 직전 등록된 브랜드들이 지난해 대거 등록 취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가맹점 수는 서비스업(10%), 도소매업(1.1%), 외식업(0.6%)에서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서비스업 급증은 택시호출플랫폼 '카카오T블루' 가맹점이 1만7,516개에서 2만7,177개로 많아진 점이 주요했다. 카카오T블루를 제외하면 서비스업 가맹점 수 증가율은 0.8%에 그친다.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억5,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9% 뛰었다. 같은 해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이 약 2억 원으로 14.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엔데믹 후 일상 회복 과정에서 서비스업(4.6%), 도소매업(3.5%), 외식업(3%)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가맹점이 100개 이상인 대규모 브랜드가 전체의 4.0%, 가맹점 10개 미만 소규모 브랜드가 72.7%를 차지했다. 외식업종에서 본사가 점주에게 걷는 수수료인 '차액가맹금' 평균은 2,300만 원으로 16.2%(500만 원) 줄고,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비율도 4.2%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비록 가맹산업 성장은 정체하는 흐름이나, 불황 타격은 덜 받은 셈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올해 내수 회복 지연과 경기 하방 압력 확대가 전망되는 만큼, 필수품목 제도개선 등 가맹점주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시책 현장 안착과 정보공개서 공시제 등 제도개선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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