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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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와 인도가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를 이유로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하했다. 이날 80여개국을 상대로 미국의 상호관세가 정식 발효된 가운데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5%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은행은 성명에서 "최근 발표된 글로벌 무역장벽의 증가는 세계 경제활동 전망을 약화시킨다"면서 "이런 상황은 뉴질랜드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하방 리스크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 정책의 범위와 효과가 명확해지면 금리를 더 낮출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은 뉴질랜드가 5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로 내릴 가능성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오클랜드저축은행의 닉 터플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기준금리가 2.7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질랜드의 경우 미국의 10% 기본관세만 적용받는 데다 뉴질랜드달러 약세가 관세 효과를 일부 상쇄해 직접적인 관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중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 파트너들이 휘청거릴 경우 뉴질랜드 역시 침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리인하 바통은 인도로 넘어갔다. 인도 중앙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6.25%에서 6%로 낮췄다. 아울러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에서 '완화적'으로 전환했다.
코탁마힌드라은행의 우파스나 바르드와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혼란이 가중되고 이것이 인도 경제 성장률로 파장을 미치면서 인도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정도에 따라 0.75~1%P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시장 혼란 및 경기 침체 위험에 대응해 각국의 금리인하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주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을 90% 정도로 반영 중이다. 픽텟자산운용의 프레데리크 듀크로제트 거시경제 총괄은 "ECB가 이번 달과 다음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연달아 인하하는 건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결정이 됐다"면서 "그 외 다른 결정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이터는 25% 상호관세에 직면한 한국 역시 금리인하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주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짚었다. 시티리서치와 ING는 각각 한국은행의 다음 금리인하 전망 시기를 5월에서 4월17일로 앞당겼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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