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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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를 개방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3년도 못 버틸 분이 너무 많은 것에 손을 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어제(10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위치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일해봤던 경험자로서 용산에 계속 있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가장 많이 우려하는 게 보안과 도청 문제인데 이미 용산은 뚫린 게 확인이 됐지 않나"라며 "이후에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고 그 자리에 있다는 건 실익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떨어진다고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용산은 사실 아무 상징성이 없는 공간인데 이번에 내란과 쿠데타 모의라는 상징성이 생겨버렸다"며 "국가 행사나 국가의 권위를 드러내는 게 대통령이 집무하는 장소와 아주 밀접한데 그런 공간이 쿠데타와 내란 모의의 상징을 갖게 되면 그 공간을 계속 쓸 수 있겠나. 상당히 불가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군 관련 시설이 모두 완벽하게 이동했다고 볼 수도 없다며 "계속해서 거기다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기고, 청와대 일부 시설도 지금 쓰고 있는데 이 멍청한 짓을 왜 계속해야 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그는 "용산보다는 청와대로 다시 옮기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청와대가 한 3년 정도 노출이 됐고 보안 유지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기계적으로 충분히 그것들을 완화하거나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거에는 그런 판단이 서는 거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며 "보안 전문가들이 해야 할 몫이겠지만 불가능한 게 아니고 몇 년씩 걸리는 일도 아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종으로 간다고 그 문제가 완벽하게 없어지느냐를 누가 다짐할 수 있겠나"라며 "용산은 이미 뚫린 게 확인이 됐고 그런 면에서 보면 보안 문제는 어디를 옮겨도 안아야 되는 부담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그는 청와대에 대해 "대한민국의 역사가 다 담겨 있고 대통령이 가장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다. 보안과 비밀 유지가 가장 완벽하고 서울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며 "많은 돈을 들여서 또 다른 장소를 고민하시는 게 맞는지, 아니면 돌아가시는 게 맞는지는 차기 정부가 잘 선택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송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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